'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5년 이상 많으면 치매 위험 19% 증가

권대익 2023. 11. 12. 07: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는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일반적으로 통용하는 '물리적 나이'뿐만 아니라 '신체 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생물학적 나이'의 영향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5년 이상 많으면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치매를 포함한 모든 원인의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19% 증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건강이 최고] 혈관성 치매와 허혈성 뇌졸중 위험 각각 41%와 39% 높아져
게티이미지뱅크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는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이 퇴행성 신경 질환이라고 해서 고령인에게만 노출되는 건 아니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은 비교적 젊은 50대나 그 이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일반적으로 통용하는 ‘물리적 나이’뿐만 아니라 ‘신체 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생물학적 나이’의 영향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의대 사라 헤그 교수 연구팀이 영국 정부의 데이터베이스인 ‘UK 바이오뱅크’를 활용해 2006~2010년 신경학적 질환이 없는 37~73세 영국인 32만5,870명(평균 연령 56.4세)의 건강 정보를 9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 및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실렸다.

이들은 9년간의 추적 기간에 1,397명(0.4%)은 알츠하이머병을, 2,515명(0.8%)은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을, 679명(0.2%)은 파킨슨병을, 203명(0.1%)은 운동신경증(MND) 진단을 받았다. 운동신경증이란 운동 신경세포와 근육이 서서히 약화하는 질병이다.

연구팀은 이들 대상자의 혈중 지질·혈당·혈압·폐 기능·체질량지수(BMI) 등 18가지 생체 지표로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해 이들 질환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5년 이상 많으면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치매를 포함한 모든 원인의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19% 증가했다.

특히 혈관성 치매와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각각 41%와 39%나 높아져 심혈관계 이상이 원인인 치매와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알츠하이머병과 운동신경이 퇴행하는 질환과는 연관성은 적었지만, 파킨슨병과는 별다른 연관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

헤그 교수는 “이번 연구가 생물학적 나이와 치매 발병 사이의 절대적인 인과성을 완전히 입증하지는 못하지만, 신체의 노화 과정을 늦추면 질환 발병을 줄이거나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했다.

헤그 교수는 “생물학적 나이 측정에 사용한 생체 지표 중 일부는 생활 방식과 약물을 통해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생물학적 나이를 낮추면 질병 위험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와 별개로 신체 나이를 가늠하려면 몇 가지 동작을 취하면 된다. 팔꿈치가 닿도록 두 손을 모아 얼굴 위로 최대한 올리는 자세를 취했을 때 팔꿈치가 눈 위치까지 올라가면 20대, 코에 닿으면 30대, 입까지 올라가면 40대, 팔꿈치가 붙지 않으면 50대 이상으로 볼 수 있다.

눈을 감고 양팔을 벌린 후 한 발로 서 있는 시간으로도 대략적인 신체 나이를 알 수 있다. 80초 동안 서 있을 수 있다면 20대, 75초는 30대, 50초는 40대, 35초는 50대에 해당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