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에 꽂힌 삼성전자… 애니콜 디자인 ‘갤플립5’부터 모나미 볼펜 모양 ‘S펜’ 까지

김민국 기자 2023. 11. 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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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 강남.

삼성전자가 지난 1일 공개한 '갤럭시Z 플립5 레트로'를 체험하는 20·30대 인파로 붐볐다.

1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플립5 스페셜 에디션인 '갤플립5 레트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21년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 출시된 피처폰인 애니콜 'A100 미니폴더'의 디자인을 채용한 갤럭시 버즈 프로 케이스를 내놔 소셜미디어(SNS)를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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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남에 진열돼 있는 갤럭시Z 플립5 레트로./김민국 기자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 강남. 삼성전자가 지난 1일 공개한 ‘갤럭시Z 플립5 레트로’를 체험하는 20·30대 인파로 붐볐다. 갤플립5 레트로는 삼성전자가 2003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니콜 ‘SGH-E700′ 디자인을 적용한 스마트폰이다. SGH-E700의 외관처럼 인디고 블루 색상의 전면부를 은색 테두리가 감고 있는 모양새다. 파스텔톤의 연두, 보라 색상이 적용된 기존 제품과는 사뭇 다른 디자인이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픽셀 그래픽을 넣어 레트로한 감성을 살렸다. 한 방문객은 이 제품을 들고 기존 플립5 제품의 외관과 비교했다. 다른 방문객은 휴대폰으로 SGH-E700을 검색해 직접 플립5 레트로와 대조해봤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김모(25)씨는 “얼핏 봤을 때는 차이점을 몰랐는데 직접 들고 살펴보니 예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과거에 나왔던 휴대폰을 본따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삼성 강남 관계자는 “출시 첫날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수량이 수십대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한정판이라 조만간 오프라인 판매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Z 플립5의 외관. /김민국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복고 열풍에 빠졌다. 애니콜 디자인 폴더블폰부터 모나미 볼펜을 닮은 S펜까지 다양한 뉴트로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 새로운(New)과 레트로(Retro)가 더해진 단어인 뉴트로는 젊은 층에게는 신선함을, 중년층에는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디자인 전략이다. 갤플립5 레트로도 뉴트로 전략을 채용한 상품이다.

1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플립5 스페셜 에디션인 ‘갤플립5 레트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네이버 등 포털에 갤플립5 레트로에 관한 게시글 수십여건이 올라오고 있다. 삼성닷컴에서 사용자들이 매긴 제품 만족도도 4.8점(5점 만점)으로 높은 편이다.

애니콜 ‘A100 미니폴더’의 디자인을 적용한 갤럭시 버즈 프로 케이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뉴트로 제품을 출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 출시된 피처폰인 애니콜 ‘A100 미니폴더’의 디자인을 채용한 갤럭시 버즈 프로 케이스를 내놔 소셜미디어(SNS)를 뜨겁게 달궜다. 1999년 출시된 A100 미니폴더는 당시에는 드물었던 알루미늄 도금이 적용된 외관으로 인기를 끌며 1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제품의 디자인을 적용한 버즈 프로 케이스도 인기를 끌었다. 출시 당시 삼성닷컴에서는 갤럭시 버즈 프로와 애니콜 스페셜 케이스 주문 폭주로 인해 배송일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을 내걸기도 했다.

지난 2021년 갤럭시S21 출시 당시에는 문구업체 모나미 볼펜 모양의 터치 디바이스 ‘S펜’을 출시해 관심을 끌었다. S펜의 주요 부품에 모나미펜의 케이스를 적용한 제품이다. 가성비의 대명사인 모나미의 디자인을 채용한 만큼 4만원 상당인 기존 제품보다 1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출시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삼성닷컴에서 최근까지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뉴트로 제품을 내놓는 건 이런 제품들이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동시에 공략하면서 마케팅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0·20대 소비자들이 줄이 달린 이어폰이나 피처폰을 사용하는 것을 볼 때, 특별한 기기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수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뉴트로 제품을 통해 실제로 그 시절을 향유하던 40·50대 소비자들까지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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