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우리세대는 참 힘든거 같아요, 아빠세대는 중견기업만 들어가도 서울 집 사” [투자360]
SNS 발달로 상대적 비교감 영향 지적도
서울서 한푼도 안쓰고 내집 마련에 평균 14年 소요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과거에 비해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다 보니 특히 일찌감치 2030 세대 중에서 자신의 소득 한계에 좌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부(富)의 세습’의 당사자이거나 주식, 코인 등 투자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둬야만 집을 비교적 짧은 기간에 살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주 한 온라인 주식·투자 게시판에는 ‘2030 우리세대는 참 힘든거 같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우리 아빠세대는 재테크 안해도 중견기업만 들어가도 서울에 집 사는 세대였고, 애 둘 낳아 기를 수 있는 세대인데, 우리는 재테크에 성공하거나 물려 받아야 집을 살 수 있는 세대가 되어버렸다”며 “요즘 사람들 재테크를 반강제적으로 너무 열심히 하니까 ‘숏커버링(환매수)’ 이런건 그냥 일반 상식으로 다들 아는거 같다. 참 다들 열심히 살았는데 나라 망해갈 때 태어나서 고생이 다들 많다”고 썼다.
이에 어떤 사람은 댓글을 통해 “그 때나 지금이나 삶은 다 힘들었다. 다만 그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SNS로 보이지 않던 남의 부나 사치가 잘 보인다는 거지”라며 “그 때도 돈 많이 모아야 했고, 절약을 엄청 해야 했다. 원래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거다. 현재에 충실하라. 당신만 힘든거 아니니”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공시지가 1억(원) 언저리 하는 아파트 사두면 처음엔 맘에 안들어도 월세 60(만원) 정도는 따박따박 가능인데 눈 높아서 이런 집은 아예 자산 축에도 안 껴주는거 같다”며 “은근 쏠쏠하고 맘만 먹으면 20대에도 가능인데”라고 적었다.
이어 다른 사람은 “부모님 세대 때 무슨 아파트로 신혼 시작을 하고 중견기업 가면 집을 샀었나”라며 “울 아빠 스카이(서울 최상위권 대학) 나오셨는데 후진 달동네 같은데서 빌라로 시작하셨고 아파트 입성하진지 얼마 안된다. 그 때 아파트 가격 보고 인플레(이션)도 생각 못하고 싸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2021년 기준으로 수도권에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은 작년 한 해 동안 2년이나 늘었다. 그만큼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뜻이다. 특히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면 14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021년 8월부터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2년 1월까지 표본 5만1000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개별 면접 조사 결과다.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위수 기준 10.1배였다. 전년(8.0배)보다 높아졌다. 이런 PIR은 역대 최대치로, 1년 만에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PIR이 8.0배에서 10.1배로 늘었다는 것은 월급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8년에서 10.1년으로 길어졌다는 뜻이다. 수도권 PIR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넘게 6.7∼6.9배 수준에 머물렀으나 집값이 급등한 2020년 8.0배로 뛰었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PIR은 2020년 12.5배에서 14.1배로 뛰었다. 데이터의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이 아닌 평균으로 따져보면 작년 서울 PIR은 15.4배까지 높아진다. PIR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10.8배)과 경기(9.9배)였다.
반면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소폭 감소했다. 전국 기준 RIR은 15.7%(중위수 기준)로 전년(16.6%)보다 줄었다. 수도권 RIR 역시 18.6%에서 17.8%로 감소했다. 다만, 서울의 RIR은 2020년 21.3%에서 지난해 21.6%로 증가했다. 월 소득 중 21.6%를 임대료로 쓴다는 뜻이다.
지난해 주택 자가 보유율은 2020년과 동일한 수준인 60.6%였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이 53.0%에서 54.7%로 올랐지만 지방 자가보유율이 감소세를 보인 결과다. ‘영끌’ 매수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자가보유율은 2008년(56.6%)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가보유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점유율은 57.3%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자가점유율은 2019년(58.0%) 이후 2년 연속 하락했다.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7년으로 2020년과 같았다. 2010년 8.5년을 기록한 뒤 2014년부터 6.9∼7.1년 사이를 오갔지만 2020년 들어 큰 폭으로 기간이 늘어났다.
주거복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줄어드는 추세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2014년 이후 5%대를 유지해 오다 2020년 4.6%, 지난해는 4.5%로 감소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33.9㎡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5년으로 전년 7.6년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점유형태별로는 자가 가구는 10.5년, 임차 가구는 3.0년을 거주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7.2%였다. 자가 가구 중 거주 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19.6%, 임차 가구는 61.4%였다. 청년 가구의 81.6%는 임차로 거주하고 있으며, 청년 임차 가구의 전국 RIR은 16.8%였다. 신혼부부 가구의 43.9%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신혼가구 대부분은 아파트(72.5%)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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