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C컷] 영하권 추위에 ‘따뜻함’ 나르는 봉사자들

박성원 기자 2023. 11. 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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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충북, 대구, 제주 등 연탄 사용 가구 증가 “연탄 더 필요한 상황”
영하 3도의 추위를 보인 11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일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에너지빈곤층 가구에 연탄을 전하기 전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3도를 나타냈고,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영하권을 추위를 보였다./박성원 기자

성큼 다가 온 겨울.

서울 아침 영하 3도의 추위를 보인 지난 11일 서울 노원구 일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에너지빈곤층 가구에 연탄을 전하기 위해 모여 있다. 기상청은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영하권의 추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50분 당고개역에는 80여 명의 봉사자들이 집결했다. 이번 봉사에는 8살 어린이부터 장년(長年)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연탄을 전달하며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박성원 기자

목동에서 왔다는 현덕(46)씨는 “열 살 아이를 데리고 와이프랑 오전 8시쯤 출발해 1시간 넘게 걸려 도착했다”며 “아이에게 에너지빈곤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었다”며 봉사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침 일찍 나와 몸 쓰는 게 힘들긴 한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사리 손으로 연탄을 옮기던 김하율(8)양은 “오전 6시에 일어나 부모님과 함께 왔다”며 “처음 보는 연탄이 신기하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도움이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8살 김하율 양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도움이 돼 기쁘다”며 활짝 웃고 있다. /박성원 기자

사회복지재단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서 발표한 ‘2023 전국 연탄사용가구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연탄 사용 가구는 74,167 가구다. 서울에서는 1,827 가구 증가했다. 2021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서울뿐 아니라 대구(1843 가구), 충북(7618 가구), 제주(311 가구)에서도 연탄 사용 가구 수가 늘었다. 최근 급격하게 오른 난방비와 전기요금 인상, 고물가·고유가로 인해 노인층과 저소득 가구를 중심으로 연탄 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탄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년보다 연탄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 자원봉사자들이 지게를 매고 연탄을 전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3도를 나타냈고,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영하권의 추위를 보였다./박성원 기자
자원봉사자들이 연탄을 전하기 위해 스러져가는 계단을 오르고 있다. /박성원 기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른들을 도와 연탄을 지게로 옮기는 아이들. /박성원 기자
어깨로 짊어진 지게와 연탄의 무게보다 낡은 계단을 오르는 것이 더 힘들게 보였다. /박성원 기자
연탄보다 지게가 더 무거워 보인다. 한 장, 두 장씩이지만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걸음걸이였다. /박성원 기자
무거운 지게를 비우고 내려오는 계단에서 밝은 미소가 보인다. /박성원 기자
그 많던 연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자원봉사 참가자들의 기념 촬영에는 '밝은' 미소가 더해졌다. /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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