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었지만 주머니 비었다"… 대형건설업체들 우울한 성적표
주택경기 침체와 공공공사 발주 부진,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원가율 상승 등으로 국내 대형건설기업들의 성적표도 좋지 않다. 실제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업체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그나마 시공능력(2023년 기준) 2위 현대건설과 7위 포스코이앤씨만이 영업이익이 늘었다. 주요 건설업체들은 매출 성장을 이루고도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부실시공으로 수천억원대 손실을 반영한 GS건설은 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업계에선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가 다소 완화되더라도 당분간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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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3위 대우건설도 3분기 매출액 2조990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늘었으나 영업이익(1902억원)은 7.4% 줄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금리와 건설 자재비 상승에 따라 주택건축사업 원가율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은 토목과 플랜트사업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확대됐다"며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과 향후 신규 프로젝트도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시공능력 5위 GS건설은 가장 큰 폭의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GS건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3조1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0억원에 그치며 반토막 났다. GS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의 지속 상승, 대외환경 악화로 원가율이 높아지고 공사 품질·안전 강화 비용을 반영함에 따라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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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4년 국내 건설수주 규모가 올해보다 1.5% 줄어든 187조원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건설수주는 229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7.3% 감소한 190조원에 그칠 전망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금리 안정이나 인하 시기가 불확실하다"며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기업들의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건설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과 인프라 투자가 요구된다"며 "건설업체들이 현금 유동성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등의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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