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에 땅이 흔들렸다”…세상을 뒤흔든 ‘이들’의 사랑법 [생색(生色)]
[생색-16] 세계를 뒤흔든 사랑은 거물급 인사들의 애잔한 관계를 묘사하는 은유법이지만, 이들에겐 사실묘사에 가깝습니다. 거대한 몸뚱이 탓에 짝짓기할 때 마다 대지가 실제로 흔들렸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육중한 몸집으로 구애 과정에서 일대 소란을 일으킨 녀석들. 바로 공룡 이야기입니다. 지구 역사상 가장 무거운 사랑을 소개합니다.
(TMI. 우리 인간도 음경에 뼈가 없는 종족 중 하나입니다. 먼 훗날 인간이 멸종된 뒤 등장한 새로운 고등 생명체는 우리 인간의 번식(?) 방법을 알 수가 없는 셈이지요.)
일부 과학자들은 수컷 공룡이 생식기 삽입을 통해 교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공룡의 친척뻘인 현생 파충류와 조류를 통해 추청한 내용입니다. 수컷 새는 외부 생식기가 없이 ‘총배설강 키스’라는 방법으로 교미합니다.
인간에 빗대자면 항문을 서로 맞대는 것만으로 번식하는 것이지요. 새들이 공룡의 후손인 만큼 공룡도 이와 유사하게 사랑을 나눴을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이렇게 사랑을 나눴다면 대지가 흔들리지는 않았을테지요.
캐나다 자연사박물관의 타마키 사토 박사가 대표적인 학자이지요. 그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7000만년 전 오비랍토사우루스는 현재의 악어처럼 페니스를 이용해 짝짓기했다.”
만약 성기가 있었다면 생체역학적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됩니다. 물리적으로 너무나 거대한데, 어떻게 교미하냐는 지극히 당연한 문제 제기. 우리에게도 너무나 유명한 브라키오사우루스(A.K.A 둘리엄마)를 떠올려 보시지요. 이들의 몸무게는 무려 40 t에 달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동물들처럼 수컷이 암컷 뒤에 발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압사 가능성이 커지지요.
세계적인 고생물학자 존 롱은 티라노사우루스가 ‘거대한’ 페니스를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걸 가진 티라노 너란 녀석) 티라노사우루스 암컷의 몸길이가 12m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2m가 넘는 성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요.
티라노는 또 긴 꼬리가 있기에 그만큼 긴 성기가 필요하다는 해석이었습니다. 수컷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 특별한 체위를 가졌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지요.
ㅇ공룡의 교미는 학계의 오래된 궁금증이었다. 그들의 페니스 화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ㅇ거대한 몸뚱이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수중교미’를 했다는 설, 조류처럼 총배설강 키스로 교미했다는 등 여러 설이 나왔다.
ㅇ요리보고 조리봐도 알 수 없는 건 둘리 뿐이 아니다. 공룡의 사랑법도 과학계의 숙제다.
<참고문헌>
ㅇ존 롱, 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 행성B, 2015년.
ㅇDALE SHAW, How did dinosaurs have sex?, BBC EARTH 기사.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건 사기야”…식중독 걸린 ‘조국 딸’ 조민의 분노, 이유는 정글의 법칙? - 매일경제
- “전청조가 SK랑 삼성보다 돈 많아”…남현희 녹취록 공개 - 매일경제
- “車 좀 보소, 너 성공했구나”…‘1억 카니발’도 질투, ‘시선강탈’ 일본차 [카슐랭] - 매일경
- “이 돈 주고 누가 소주 먹나 하이볼 먹지”…소맥값 ‘눈치작전’ 식당가 - 매일경제
- 송영길 “어린 건방진 놈” 한동훈 “운동권 했다고…정치 후지게 해” - 매일경제
- “中핵전력 대응”…‘대당 1조’ 미 신형 핵폭격기 ‘B-21’ 첫 비행 공개 - 매일경제
- 우주보다 멀고 지옥보다 어두운…인류의 생존은 ‘이곳’에 달렸다 [Books] - 매일경제
- 치킨값 19% 올려 ‘3만원’ 육박…‘대박’ 교촌치킨, 3분기 영업익 180%↑ - 매일경제
- ‘짝퉁 허세’ 북한·중국, 진짜 벌벌 떨겠네…‘넘사벽’ 美 차세대 폭격기 정체 - 매일경제
- MLB도 조명한 ‘리빙 레전드’ 타이거즈 4번 타자, 다년계약 가능성은 아직 미궁?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