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담배꽁초 '골치'
[앵커]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흡연구역이 아닌데도 담배를 피우거나 여기저기 담배꽁초가 버려진 모습 쉽게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무단투기 단속이나 수거 보상제는 꽁초 쓰레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긴 집게를 들고 광장 이곳저곳 돌며 담배꽁초를 줍는 김성욱 씨와 조원민 씨.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던 중 담배꽁초 문제가 심각하다는 주민 말을 들은 뒤부터 꽁초를 줍고 있습니다.
[김성욱, 조원민 /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운영자 : 일단 한 번 줍기라도 주워보자. 한두 명의 사람이 줍다 보면 뭔가 방법이 생각나지 않을까.]
석 달 넘게 꽁초를 주우며 느낀 건, 암묵적인 흡연장소가 된 곳에 죄책감 없이 꽁초를 버리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김성욱 /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운영자 : 자체적으로 컵 같은 걸 놔둬서. 네, 수거함처럼 하고, 그다음에 꽉 차니까 못 하니까 바닥에 또 버리고….]
흡연 부스가 갖춰져 있더라도 수거함이 쓰레기로 가득 차기 일쑤여서 담배꽁초 버릴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김영선 / 근로 봉사원 : 담배만 피우면 좋은데, 쓰레기장인 줄 알아요. 오물을 갖다가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다가 집어넣고 빈 캔 같은 거 먹다가 그냥 넣고 하는 바람에….]
지자체에서 무단투기 단속을 하고는 있지만, 모든 흡연자를 실시간으로 단속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담배꽁초를 수거해 오면 현금 등으로 보상해주는 제도가 도입되기도 했는데, 재활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지금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입니다.
결국, 손쉽게 담배꽁초를 버릴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게 최선이지만, 간접흡연 피해는 물론, 자칫 금연정책이 후퇴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게 걸림돌입니다.
이런 고민 끝에 서울 성동구는 지난해 스마트 흡연 부스를 선보였습니다.
이곳 흡연 부스는 밖으로 담배 연기가 빠져나오지 않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투입구 크기도 작아 꽁초만 버릴 수 있는 데다 담뱃불을 자동으로 꺼주는 기능까지 갖춰 다른 흡연 부스보다 주변이 훨씬 청결합니다.
이와 함께, 무단투기를 줄이려면 일부 해외 국가처럼 꽁초 수거 비용을 담배회사가 일부 부담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강보경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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