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걸 기다렸지"…최수종 사극 '고려거란전쟁', 장엄한 첫 방송 어땠나 [MD리뷰] (종합)
첫 방송부터 거대한 스케일, 최수종 카리스마로 시선 사로잡아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고려는 죽지 않는다."
11일 밤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새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이 첫 방송됐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대하사극 명가 KBS의 34번째 대하드라마로 '최강 배달꾼'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전우성 감독과 '임진왜란 1592'를 연출했던 김한솔 감독이 공동 연출한다. '최강 배달꾼', '태종 이방원' 등의 이정우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첫 방송은 장엄하고, 또 처절했다. 발해를 멸망시키고 그 여세를 몰아 고려까지 넘보는 거란. 고려와 거란의 처절한 전쟁이 시작됐다. 공포심에 패배감을 먼저 느끼고 도망가는 병사들. 그 앞으로 다가간 것은 강감찬(최수종)이었다. 그는 "고려는 승리할 것이다. 고려는 죽지 않는다"며 직접 최전선으로 나아갔다.
강감찬의 이 같은 행동에 병사들은 다시 용기를 냈다. 그리고 전황은 뒤바뀌었다.
여기서 시간은 과거로 거슬러갔다. 천추태후(이민영)가 궁의 권력을 장악한 가운데, 고려의 유일한 용손 대량원군 왕순(김동준)은 쫓겨난 신혈사 승려로 목숨을 위협받으며 아슬아슬한 삶을 살고 있었다.
자신의 친 아들에게 왕위를 넘기기 위해 억지를 부리는 천추태후. 왕 목종(백성현)은 "고려의 다음 왕은 대량원군이다"며 어머니와 대립했다. 천추태후는 "대량원군이 이미 죽었다면 다음 왕은 누구냐?"며 목종을 압박했고, 같은 시간 대량원군을 독살 하기 위해 독이 든 음식을 신혈사로 보냈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돌아온 KBS 표 사극, '고려 거란 전쟁'은 KBS가 야심차게 50주년 특별 기획 대하드라마로 내세운 작품 답게 거대한 스케일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첫 장면에서는 한국 역사상 3대 대첩으로 꼽히는 '귀주대첩'이 그려졌고, 이는 시청자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제작진은 귀주대첩 장면을 위해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30분에 달하는 전쟁 장면을 대형 야외 크로마 세트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규모 병력 묘사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 270억이라는 역대 대하드라마 최대 제작비도 투입됐다.
무엇보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믿고 보는 '사극 神' 최수종의 카리스마는 압도적이었다. "대본을 보고 '강감찬을 내가 아니면 또 누구하랴' 하는 욕심이 났다"던 최수종은 순식간에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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