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꿈 '8만전자'… 현실은 '7만전자'

이지운 기자 2023. 11. 1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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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지난 6일부터 국내 증시의 공매도 전면 금지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증권가의 연말 증시 전망이 엇갈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금융당국의 한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된 첫날 1.87% 상승하며 7만9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7만원선을 되찾은 것은 지난 10월18일(7만500원) 이후 20일 만이다.

공매도 금지 첫날 삼성전자가 7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이날 대부분의 대형주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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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잠 못 이루는 개미… "지금 물타기해도 될까"③] 증권가 여전히 긍정적 의견 "실적 개선 속도 붙는다"

[편집자주]금융당국이 지난 6일부터 국내 증시의 공매도 전면 금지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증권가의 연말 증시 전망이 엇갈린다. 연내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넘어 '산타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외국인 수급 이탈로 조정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공매도 금지 속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대형주들의 주가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 '매파 본색' 파월에 코스피 2400 붕괴… 혼란 속 반등 국면 올까
② '국민주' 카카오, 역대급 매출에 4만원 반등… 5만원 올라서나
③ 개미의 꿈 '8만전자'… 현실은 '7만전자'
④ 반도체냐 vs 이차전지냐… SK하이닉스·LG엔솔, 시총 2위 자리 싸움
⑤ 에코프로 반등, 머티리얼즈 2차전지주 힘 실어줄까

국민주 삼성전자가 8만전자를 기원하는 동학개미의 염원과 달리 7만원대 사수를 위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투자자들은 언제까지 주가 반등을 기다려야할 지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금융당국의 한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된 첫날 1.87% 상승하며 7만9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7만원선을 되찾은 것은 지난 10월18일(7만500원) 이후 20일 만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7만원대 초반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공매도 금지 첫날 삼성전자가 7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이날 대부분의 대형주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서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도 삼성전자는 다른 대형주 대비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투자자의 근심은 이어지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조4000억원, 영업이익 2조4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사 매출은 스마트폰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12.3% 증가한 67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DS부문 적자가 감소한 가운데 스마트폰 플래그십 판매가 견조하고 디스플레이 주요 고객 신제품 수요 증가로 전 분기 대비 1조7700원 증가한 2조4300억원을 올렸다.

아울러 올 4분기에는 글로벌 IT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DS(반도체)부문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 리더십에 집중하고 디스플레이와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점점 속도가 나고 있다"면서 "4분기에는 D램에 이어 낸드의 가격 반등이 시작됐으며 가격 저점 인식 확산, 계절적 성수기 대비, 건전화된 고객사 재고 수준에 따른 수요 회복이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환매수) 물량 및 글로벌 대외 변수 안정화 이후 반도체 업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등 이벤트 통과 이후 시장의 이목은 펀더멘털 개선과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주목하게 될 것으로, 시장의 투자심리와 수급도 이를 기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실적 기대감과 고금리가 유지되는 환경에서 유리한 대형 반도체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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