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환자 3명 중 1명 '원정진료'…의사 지역 불균형 심각

김병규 2023. 11. 1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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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환자 3명 중 1명은 거주지 밖 시도에서 '원정 진료'를 받는 환자로 조사됐다.

필수 의료 분야 의사의 지역 간 쏠림 현상이 심각해 경북이나 제주의 인구당 소아청소년과 의사 수는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의사의 지역간 불균형이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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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 통계'…경북 소청과 의사 서울의 절반 이하
상경 진료, 서울 병원으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7일 서울 강남구 고속철도 수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상경 뒤 서울 강남 일대 대형 종합병원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 등 이용객들이 병원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3.10.17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상급종합병원 환자 3명 중 1명은 거주지 밖 시도에서 '원정 진료'를 받는 환자로 조사됐다.

필수 의료 분야 의사의 지역 간 쏠림 현상이 심각해 경북이나 제주의 인구당 소아청소년과 의사 수는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12일 국립중앙의료원의 '2022년 공공보건의료 통계'를 보면 2021년 상급종합병원 환자 중 거주 광역시도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한 비율(관내 이용률)은 63.7%였다. 나머지 36.3%, 즉 3명 중 1명 이상은 타 시도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래픽] 상급종합병원 관내 이용률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이런 비율은 전남(25.2%), 충북(39.8%), 경기(46.3%), 세종(0%)에서 특히 낮았다. 전남의 경우 4명 중 3명꼴로 인근 광주나 서울 등의 상급종합병원을 찾았다.

지역의 의료 인프라 부족 때문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거주지를 벗어나 '원정 진료'를 받는 사람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대상을 종합병원으로 넓혀도 관내 이용률은 73.4%에 그쳤다. 세종(48.1%), 경북(56.0%)이 특히 낮은 편이었다.

관내 이용률은 권역응급의료센터가 74.6%, 지역응급의료센터가 71.2%, 신생아중환자실(NIOCU)이 71.0%였다. 또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분만실은 각각 68.7%, 79.0%, 83.5%였다.

적정한 시간 안에 의료 이용을 했는지를 보는 '기준시간 내 의료이용률'(TRI)로 따져봐도 의료 접근성은 열악한 수준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의 180분 내 의료이용률은 73.1%, 권역응급의료센터 60분 내 의료이용률은 78.0%, 종합병원 90분 내 의료이용률은 78.0%였고, 지역응급의료센터 30분 내 의료이용률과 중환자실(ICU) 60분 내 의료이용률은 각각 62.8%와 67.5%에 그쳤다.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많은 것은 주변에 의료기관 자체가 없거나 진료를 할 의사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의사의 지역간 불균형이 심각했다.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10만명당 의사 수는 2021년 33.7명으로, 많은 편인 광주(64.4명), 부산(50.5명), 서울(48.1명)이 적은 수준인 세종(17.9명), 제주(18.9명), 경북(20.9명)의 2배 이상이었다.

가임여성 10만명당 산부인과 전문의 수(분만·비분만 모두 포함)로 봐도 가장 많은 축인 서울(66.0명), 부산(64.9명), 대구(63.3명) 등이 인력난이 심한 세종(30.2명), 경기(41.6명), 인천(42.2명)보다 20명 이상 많았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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