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삿바늘이 몸에서 녹는다고?"…붙이는 주사 '마이크로니들'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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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나 밴드처럼 붙이는 형태의 주사인 '마이크로니들'(미세주사, Micro needle) 기술이 피부 속에서 주삿바늘과 약물이 함께 녹는 용해성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마이크로니들은 여러 다양한 미세 침을 나열해 침 속 구멍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고체 구조체 방식이 대부분이었으나, 약물 성분 자체로 주삿바늘을 구성하는 용해성이나 하이드로겔(gel) 형성 등 새로운 개발 방식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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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처럼 붙인 후 누르면 피부 상층에 약물 침투 후 용해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파스나 밴드처럼 붙이는 형태의 주사인 '마이크로니들'(미세주사, Micro needle) 기술이 피부 속에서 주삿바늘과 약물이 함께 녹는 용해성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마이크로니들은 여러 다양한 미세 침을 나열해 침 속 구멍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고체 구조체 방식이 대부분이었으나, 약물 성분 자체로 주삿바늘을 구성하는 용해성이나 하이드로겔(gel) 형성 등 새로운 개발 방식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니들은 경구용 약물과 기존 주사제형 약물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 전달 기술이다. 지난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장래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10대 유망 기술 중 하나로 꼽았다.
특히 제조원가가 비교적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용이하다. 개인이 스스로 약물을 투여할 수도 있어 의료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이나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적극 활용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피부과에서 흔히 사용하는데, 수많은 미세침이 달린 형태의 고체 마이크로니들과 할로우(Hollow) 마이크로니들,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등으로 나뉜다. 현재는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이 가장 많이 개발되는 중이다.
고체 마이크로니들의 경우 주입되는 약물의 양이 일정하지 않고, 약물 성분의 전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또 기존 주사와 동일하게 침 속에 구멍을 형성해 약물을 주입하는 할로우 마이크로니들은 제조 공정이 까다롭다.
반면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은 생분해성 소재로 마이크로니들을 구성해 피부 삽입 시 주삿바늘이 체내에서 용해되면서 약물이 주입하는 원리를 갖는다. 이 방식의 경우 적용 가능한 약물이 아직 한정적이라는 단점이 있으나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퓨쳐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시장은 2020년 8400만달러(약 1100억원)였으나 2030년 2억2330만달러(약 2900억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0.3%로 같은 기간 고체 마이크로니들(4.8%), 할로우 마이크로니들(7.7%)보다 앞선다.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이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시장을 선도하는 중이다. 라파스는 가열 공정없이 5분안에 마이크로니들을 제조할 수 있는 'DEN' 기술을 기반으로 올해 미국에서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최초의 여드름 치료 일반약을 선보였다.
파스로 유명한 신신제약은 마이크로니들의 약물 용해도와 생체 이용률을 극대화하는 마이크로스피어(microsphere) 기술을 확보해 최근 관련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니들 개발사 쿼드메디슨은 지난해 한림제약에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부착하는 순간 바늘이 분리돼 표피 속으로 침투하여 패치를 장시간 붙이고 있지 않아도 되는 즉각 분리형 기술을 이전하기도 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물 성분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의약품의 경쟁력을 판가름 한다"면서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다양한 약물에 접목할 수 있어 미래 전망이 밝은 만큼 많은 제약회사들이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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