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의 재발견] 나무의 겨울옷으로, 친환경 건축자재로, 공예품 재료로 ‘열일’

박준하 기자 2023. 1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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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짚의 변신은 무죄.

볏짚은 생활 속에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우리 일상 속 볏짚 활용 사례를 소개한다.

◆볏짚 활용한 건축 눈길=볏짚은 건축자재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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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짚의 재발견] 생활 속 볏짚 활용

볏짚의 변신은 무죄. 볏짚은 생활 속에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우리 일상 속 볏짚 활용 사례를 소개한다.

나무를 감싼 볏짚 보온재.

◆묘목 감싸는 보온재로=여름과 가을을 거쳐 잘 키운 나무를 얼려 죽일 수는 없는 일. 한겨울, 볏짚은 추위를 이겨낼 좋은 보온재로 꼽힌다. 굳이 농촌 마을까지 갈 필요 없이 도심에서도 볏짚으로 수목을 감싼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합성 보온재를 사용하면 속에 습기가 차서 오히려 나무가 저온피해를 볼 수 있다. 이때 나무를 볏짚으로 감싸면 한겨울을 마음 편히 날 수 있다. 볏짚을 감쌀 때는 몸통만 싸선 소용이 없다. 묘목은 가지까지 덮어주는 게 좋고, 다 큰 나무라면 뿌리·몸통을 둘러준다. 특히 묘목이나 옮겨 심은 나무는 줄기가 완전히 땅 밑으로 뿌리내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므로 뿌리 주변까지 꼼꼼하게 감싸주는 게 필요하다.

닭장을 지을 때 볏짚을 바닥에 깔아주기도 한다. 이는 볏짚이 보온 효과를 가져다주면서 닭의 편안한 둥지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스트로베일하우스.

◆볏짚 활용한 건축 눈길=볏짚은 건축자재로도 사용된다. 전통 한옥을 만들 때나 혹은 황토집을 만들 때 주로 쓰인다. 전통 한옥 중 초가집을 지을 땐 ‘이엉 잇기’라고 볏짚을 엮어 지붕 위에 올리는 작업을 한다. 초가지붕은 1년에 한번씩 볏짚을 교체해줘야 한다. 추운 지방일수록 초가지붕을 단단히 엮는다.

볏짚을 흙과 섞어 벽돌을 만들 수도 있다. 볏짚을 흙 속에 넣어 여러날 숙성시킨 다음 이를 압축하면 흙벽돌이 된다. 전문가에 따르면 흙벽돌은 친환경적이어서 인체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볏짚을 압축한 다음 황토로 이를 미장하는 ‘스트로베일하우스’도 있다. 이는 선진국에선 생태건축의 대표적인 예시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친환경건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스트로베일하우스가 생기는 추세다. 원재료값이 많이 들지 않고 보온이 잘된다는 장점이 있다.

반려동물 집.

◆복조리·리스 등 아이디어 빛나=볏짚 공예품은 의외로 일상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최근엔 볏짚 공예품 키트도 판매하고 있어 직접 만들기도 좋다. 복조리는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 있는 공예품이다. 볏짚을 엮어 복조리를 만들고 섣달그믐날 한밤중부터 정월 초하룻날 아침 사이에 집에 걸어 놓고 복을 빌곤 했다. 지금은 시기와 상관없이 주로 개업 선물로 쓰인다. 요즘엔 볏짚으로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드는 곳도 있다. 볏짚으로 만든 바구니, 돗자리 등은 무게가 가볍고 편리해서 일상에서도 자주 쓰인다. 볏짚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강의를 지역 문화센터나 박물관 등에서 수시로 진행하고 있으므로 직접 참여해봄 직하다.

이색적인 볏짚 아이템도 있다. 경기 가평 청살림은 짚풀공예 전통 기술자와 손잡고 반려동물을 위한 집과 침대를 선보였다. 자연 소재로 만들어 건강에 좋고, 친환경재료로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박준하 기자 한국향토문화전자대사전, 청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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