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뇌질환보다 사망률 높은 '폐렴'…"백신이 최선의 예방"
대표적인 세균 감염질환…50대 이상 환자 전년 대비 2배 ↑
(서울=뉴스1) 강승지 김기성 기자 = 3년 넘게 이어져 온 코로나19 유행으로 독감 같은 여타 호흡기 질환에 대한 국민적 면역이 떨어져, 올겨울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는 의료진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독감의 흔한 합병증 중 하나가 폐렴구균 감염에 의한 '폐렴'이다.
통계청의 '2022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폐렴은 5년째 국내 호흡기 질환 사망 원인 1위다. 다만 백신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어서 65세 이상 고령층은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11월 12일 '세계 폐렴의 날'(World Pneumonia Day)을 맞아 김선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폐렴의 원인과 위험성, 예방법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김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은 연중 어느 때나 맞아도 관계없다. 가능할 때 최대한 빠르게 접종하는 게 제일 좋다"고 진단했다.
◇"50대부터 면역 체계 급변, 면역도 노화"…국내 사망원인 4위
폐렴은 '폐렴구균'이라는 세균 등의 감염 질환을 일컫는다. 폐렴구균은 폐렴, 균혈증, 수막염 등 균이 침투 및 증식하는 질환을 일으킨다. 이 가운데 수막염은 생존자에게 후유증을 일으키는 비율이 최대 72%까지 보고된다.
김선빈 교수는 "폐렴이 심해지면 심장, 뇌 등 이외 장기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위중하다"며 "적시에 치료가 되면 순조롭지만 대부분 고령층, 면역·기저질환자가 폐렴 환자의 주를 이룬다. 폐렴에 걸리면 취약해지고 사망 원인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2018~2021년 4년째 사망원인 3위였다. 2022년에는 한 계단 낮아진 4위였으나, 2021년 대비 사망자 수는 약 17% 증가했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뇌졸중을 포함한 뇌 질환보다 더 높았다.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 연도 기준 50대 이상 폐렴 환자 수는 44만명으로 2021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폐렴구균 감염증의 발생 건수 중 50대 이상 비율은 76%로, 폐렴구균 감염 발생 및 사망률은 50세 이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의 면역 체계는 연령대에 따라 변하는데, 50대부터 면역 체계가 급변하고 고령층에서는 면역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폐렴은 고열,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주 증상이다. 심해질 경우 호흡 부전이 올 수 있다. 이는 쇼크를 일으켜 심장 등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장기까지 손상될 수 있다. 이렇게 치명적이지만 여타 세균성 질환과 달리 폐렴은 단백접합 폐렴구균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13가 단백접합백신 한 번만 맞아도 예방효과"
김 교수에 따르면 폐렴구균 감염을 예방하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목적은 '혈청형 특이 면역'을 유도하는 점에 있다. 세포 표면에 있는 다당류의 화학적 구조 차이에 따라 혈청형이 구분되며 현재까지 90여개 혈청형이 확인됐다.
혈청형 특이 항체는 해당 혈청형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 따라서 성인에서는 23개 혈청형이 포함된 '23가 다당질백신'과 13개 혈청형이 포함된 '13가 단백접합백신' 등 크게 2가지 종류의 폐렴구균 백신이 쓰인다. 모두 10년 이상 투여를 통해 안전성도 확보됐다.
23가 다당질백신과 13가 단백접합백신은 서로 다른 백신 조성 때문에 면역반응의 특징적 차이를 보인다. 23가 다당질백신은 접종 후 성인 80% 이상에서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의 항체가 생기지만, 항체 생성률이 떨어져 면역원성(면역반응을 일으킬 성질)이 낮다.
하지만 13가 단백접합백신은 다당질 항원에 단백질 운반체를 결합한 방식으로 T세포 의존성 면역반응을 통해 세균의 면역반응과 면역 기억반응을 높였다. 소아에서 폐렴구균 감염 예방과 폐렴 예방 효과가 뚜렷한 편이다.
김 교수는 "23가 다당질백신은 폐렴구균 폐렴에 예방 효과가 일관되지 않은 한편, 13가 단백접합 백신은 약 50%의 일관된 폐렴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면서 "코로나19 백신, 대상포진 백신 대비 통증의 정도도 낮다"고 소개했다.
대한감염학회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 없는 65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 후 1년 간격을 두고 23가 다당질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18세 이상 만성질환자 등에 대해서도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의 순차적인 접종을 당부한 바 있다.
그는 "질병관리청 국가 예방접종(NIP)에 포함된 23가 다당질백신과 달리 13가 단백접합백신은 고가의 백신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접종을 통해 폐렴 중증도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받고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면 항체가 더 빠르게 생성되고 세균의 면역반응도 높기 때문에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 후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그는 권장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독감 백신과 달리 매해 접종할 필요도 없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외에 면역력을 키우는 게 최선의 폐렴 예방법"이라며 "모든 폐렴 환자가 흡연과 연결될 수 없으나 담배로 인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폐렴에 취약하니 금연을 권장한다. 일상 속에서 호흡기를 소중히 여기며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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