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X'골든걸스', KBS 예능 가뭄인데..'연예대상' 흔들까 [★FOCUS]
올해 KBS 예능은 여느 때보다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1박 2일 시즌4'(이하 '1박2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등 간판 장수 예능과 지난해 7월 첫 선을 보였던 '홍김동전', 음악 예능 '더 시즌즈' 시리즈까지 극심한 시청률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KBS 간판 예능 '1박2일'은 지난 2월 26일(165회) 방송분이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0.1%를 기록한 후 줄곧 시청률이 한자리다. 지난 10월에는 시청률 7%대에 머물러 앉았다. '일요 예능 시청률 전체 1위' 타이틀은 SBS '미운 오리 새끼'에 내어준 지 오래다. 지난 5일 시청률 9.2%를 기록, 모처럼 시청률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시청률 상승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딘딘, 나인우, 유선호 등 멤버들의 케미로 버티고 있는 상황. 여기에 '사당귀' '슈돌' '불후의 명곡' 그리고 '개는 훌륭하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각 요일 대표 예능도 올해 시청률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또 김숙, 홍진경, 조세호, 우영, 주우재 등이 출연하는 '홍김동전'은 '시청률 1%대 지옥'에서 쉬이 빠져나오지 못했다. 최근 일부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상승했지만, 앞서 여름 시즌 시청률 기록 저조로 쓴맛을 봤다.
시청률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예능 스타'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MBC는 기안84, SBS는 탁재훈 등 예능 스타들이 주목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의 KBS.
예능 가뭄 KBS. 이와 중에 단비가 등장했다. 박진영을 필두로 한 '골든걸스'. 지난 10월 27일 첫 방송한 '골든걸스'는 박진영 프로듀서를 필두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이뤄진 155년 경력의 국내 최고의 神급 보컬리스트의 신(神)인 디바 데뷔 프로젝트. 총 12회 예정이다.
'골든걸스'는 1회 시청률 4.0%, 2회 시청률 5.0%를 각각 기록했다. 시청률 수치로는 기존 KBS 예능 프로그램과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올해 '골든걸스' 이전 금요일 오후 10시대를 채웠던 예능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골든걸스' 이전에 금요일 오후 10시에 편성됐었던 '슈돌'(2022년 4월 22일~2023년 5월 26일), '더 시즌즈'(시즌2 6월 2일~8월 18일, 시즌3 9월 1일~10월 27일)의 시청률은 '글쎄'다. '슈돌'은 1~4%대였고, '더 시즌즈'는 0~1%대였다.
여기에 '골든걸스'는 MBC 금토드라마 '연인',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과 경쟁했다. 두 작품 모두 안방극장 화제작인 만큼, 시청자 확보가 쉽지 않았던 상황. 이런 가운데 2회 방송은 시청률 상승을 이뤄냈다. 시청자들의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려놨음을 입증했다. '골든걸스'의 재미는 다채롭다.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등 '전설의 디바'와 이들을 이끄는 박진영의 활약이다. 합숙과 각자 무대를 준비해 가는 과정은 '1박 2일'의 리얼함보다 더 리얼하게, '홍김동전'에서 준비했던 프로젝트 그룹과 달리 듣는 재미가 있는 전개였다. 때로 아슬아슬한 신경전이 보이는 듯 해도, 풀어진다. 디바들을 이끄는 박진영의 진정성은 예능과 다큐를 오가는 상황이다. 또 멤버들이 준비하는 '요즘 아이들의 노래' 무대는 보고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런 재미와 공감대까지 형성하고 있다.
예능 가뭄에서 툭 하고 튀어나와 준 '골든걸스'. 새 예능 갈증까지 심했던 KBS의 구원자로 떠올랐다. 이에 다가오는 '2023 KBS 연예대상' 직행 티켓까지 손에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감도 높다. 신인상을 비롯해, 각종 부문에 도전할 수 있는 요소를 드러내고 있는 '골든걸스'다. 예정된 두 달여 방송에서 '연예대상'이라는 무대까지 기대되는 박진영 그리고 '골든걸스'다. KBS 간판 예능을 어디까지 따라잡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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