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만나는 미중 정상…중동·경제 문제 논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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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모닝 키플랫폼>은 미중 정상회담 개최 배경을 짚어보고 주요 의제들을 전망해 봤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중국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지만, 중국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관계 회복을 중재할 정도로 이란과 친교가 두터워 중동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을 통해 이란으로 하여금 전쟁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중재 역할을 요청할 수 있다. 중동 문제에 대한 합의 도출까지는 어려울 수 있지만, 확전과 무고한 민간인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하며 평화적 해법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주도할 수 있다.
시진핑 주석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은 경제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경기 침체와 높은 청년 실업률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첨단 기술 제재와 견제도 이어진다. 최근 미국은 반도체 수출 통제를 저사양 반도체로까지 강화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 2차 전지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발표해 갈등이 커졌다. 시 주석으로선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으로부터 최대한 양보를 얻어낸다면 경제적 실익을 확보하고 미중 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도 잠식시킬 수 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조율을 위해 존 케리 기후 문제 특사는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와 온실가스 저감 방안 등을 비롯한 양국의 기후변화 공동 대응책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생태환경부도 "미중 양측이 향후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성공 지원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펜타닐 중독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해 미국 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11만 명에 달하며 이중 3분의 2가 펜타닐을 비롯한 합성 마약 복용자다. 중국은 불법적인 펜타닐 유통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정부는 중국이 펜타닐 유사 물질을 합성해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규제를 요청해 왔다. 최근 미국 정부는 펜타닐 제조 관련 화학물질 생산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과 개인 25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기도 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펜타닐 유출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지속적인 실무그룹을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뉴욕타임스는 펜타닐 원료가 멕시코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의 도움이 간절하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시 주석과의 회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안 존슨 미국외교협회(CFR) 중국 문제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젊은이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된 펜타닐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 물질의 흐름을 중국이 차단할 것을 희망한다"며 "이를 통해 바이든은 자신의 외교 정책이 엘리트만이 아닌 일반 사람들을 돕는 데 목표를 두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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