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까지 1승 남은 LG, 마지막 위기도 눈앞에 있다[초점]
[수원=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위기도 근접해 있다. 5차전을 패배한다면 6차전에 나설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은 LG다.
LG는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kt wiz와의 원정경기에서 15–4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LG는 한국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하며 우승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발투수 김윤식은 5.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에서는 김현수, 문보경, 오지환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총 17안타 8사사구를 얻어내며 15점을 뽑아냈다.
이처럼 LG의 타선은 물이 올랐다. 우승까지 1승을 남겨놓은 가운데, 5차전 선발투수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다. 필승조는 이날 대승으로 휴식을 보장 받았다. 여기에 kt wiz의 필승조는 전혀 LG 타선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LG의 분위기가 매섭다. 한국시리즈 2차전 8회말 1사 2루에서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 3차전 9회초 2사 1,2루에서 오지환의 역전 스리런 홈런을 통해 각각 5-4, 8-7로 승리했다. 극적인 승부 끝에 연승을 거뒀고 4차전 대승까지 이어지면서 완벽히 상승세를 탔다. 우승을 향한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하지만 LG는 5차전 kt wiz '국내 에이스' 고영표와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고영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다. 올 시즌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로 호성적을 남겼다. LG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천적 관계를 끊었다.
고영표는 특히 맞춰잡는 투구로 긴 이닝을 끌어갈 수 있는 투수다. 마침 5일을 쉬고 등판하기에 충분한 휴식도 취했다. 고영표가 긴 이닝을 던져 kt wiz의 불펜 약점을 메운다면 5차전 승부를 알기 어렵다. 실제로 LG는 고영표가 등판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만 패배를 기록했다.
만약 또다시 LG가 고영표에게 눌려 5차전에서 패배한다면, 곧바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LG의 6차전 선발투수가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당초 6차전 선발투수로는 최원태가 내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최원태는 한국시리즈 2차전 0.1이닝 4실점, 4차전 1이닝 1실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LG 염경엽 감독은 4차전을 마친 뒤 "최원태를 6차전 선발투수로 쓰기 위해, 확인차 (4차전에) 기용했다. (6차전에 최원태를) 안 써야될 것 같다. 지금 내용으로는 6차전 선발투수를 (원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최원태의 6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일축했다.
문제는 LG에 최원태의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3차전 선발투수인 임찬규가 6차전에 나선다면, 3일 휴식 후 등판이다. 어려운 과제이고 7차전 선발투수도 공백이 생긴다. 불펜투수 이정용이 6차전에 나서기에는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등판하며 피로도가 쌓인 상황이다. 손주영이 등판할 수 있지만 올 시즌 8.2이닝,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한 투수에게 6차전을 맡기기엔 부담감이 따른다.
반면 kt wiz는 6차전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대기 중이다. 6차전 선발 싸움에서 너무 많은 차이가 나고 이는 7차전으로 향할 가능성을 높인다. 7차전엔 kt wiz 선발투수로 웨스 벤자민이 나설 예정이다. 벤자민이 LG에게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둔 LG. 하지만 5차전에서 패배한다면, 마땅한 6차전 선발투수가 없다. 우승을 하기위해서는 5차전에서 끝내야 한다. 만약 5차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할 경우, LG는 엄청난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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