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정원을 의대로 주자"...한의계 나선 이유는?
[앵커]
정부의 의대 정원 확충 방안에 의사 단체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대 정원을 의대 정원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이럴 경우 폐과까지 고려해야 하는 기존 한의대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한의계와 의료계 모두에서 긍정적인 반응도 나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전국 한의대 입학 정원은 '정원 외 선발' 포함 8백 명 정도입니다.
한의사협회는 이달 초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한의대 정원 일부를 빼서 의대 정원에 넣자고 제안했습니다.
의사와 달리 한의사 수는 넘쳐나니 의료체계 안에서 인력을 조정하자는 겁니다.
의사의 경우 당장 내후년부터 2천 명 넘게 인력이 부족하지만, 한의사는 오히려 6백 명 정도 남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10년쯤 뒤면 그 격차는 더 심해집니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의사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금 사회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때 역시 사회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의료인력의 수급체계에 대한 장기적 조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방법은 두 가지가 거론됩니다.
지역의 한의대를 아예 의대로 전환하거나,
의대와 한의대를 모두 갖춘 학교에서 한의대는 최소정원인 40명만 남기고, 나머지 신입생 정원을 의대로 넘겨준다는 겁니다.
초음파 기기 등으로 한의계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의사협회도 한의사 수를 줄이는 이 같은 제안에 긍정적입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던 방안인데, 일단 정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조규홍 / 보건복지부 장관(지난달 25일) : 한의대·한의전 750명 (의대 전환)은 이제 또 별도로 논의해야 할 사항인데 논의 과정이 굉장히 복잡할 것 같고요. 각 의대의 수용 현황 그다음에 각 의대가 수용하려고 하는 의사 이런 것도 다 확인을 해서.]
이른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한의대 측의 반발이 거세지만, 한의사협회는 회원 94%가 찬성한다며 정원 조정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촬영기자: 윤성수
영상편집: 이주연
그래픽: 오재영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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