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ue1.review] '76분' 이강인, 키패스 2회+평점 6.9→'음바페 해트트릭' PSG, 랭스 3-0 제압하고 1위 탈환
[포포투=한유철]
이강인이 76분을 소화한 가운데, 킬리안 음바페가 시즌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에 위치한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에서 스타드 드 랭스에 3-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PSG는 니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프리뷰]
프랑스 리그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한 PSG. 이번 시즌엔 압도적인 모습이 다소 덜하다. 리그 11경기에서 7승 3무 1패(승점 24점)를 기록하고 있지만 OGC 니스에 이어 리그 2위에 머물러 있다. 약체인 클레르몽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하는가 하면, 니스를 상대로는 홈에서 2-3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격동의 이적시장을 보낸 만큼, 그것이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쉽다. PSG는 이번 여름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등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하지만 이들의 빈자리를 랑달 콜로 무아니, 우스만 뎀벨레, 곤살로 하무스, 이강인, 셰르 은두르, 뤼카 에르난데스, 마누엘 우가르테, 마르코 아센시오 등으로 메웠다.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를 지키는 데에도 성공했다. PSG의 리빙 레전드로 자리 잡은 음바페는 이번 여름 PSG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PSG는 음바페를 설득함과 동시에 그를 훈련에서 제외시키고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제외시키며 '협박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완강한 태도를 유지했고 결국 PSG는 그런 음바페를 매각 리스트에 올렸다.
이적설은 더욱 힘을 받았다. 하지만 음바페는 1년 더 팀에 남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PSG와 극적인 관계 회복을 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음바페의 잔류 효과는 상당했다. 아무리 '트러블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지만, 실력은 여전했다. 복귀전부터 득점을 터뜨린 그는 현재 리그 10골 1어시스트로 득점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대패 이후, 공식전 5연승을 거두고 있던 PSG. 지난 AC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4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산 시로 원정을 떠난 PSG는 69.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90분 동안 17번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승리에는 실패했다. PSG는 전반 9분 밀란 슈크리니아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전반 12분 하파엘 레앙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PSG는 후반 초반 올리비에 지루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패배의 위기에 빠졌다.
이에 변화를 추진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랑달 콜로 무아니와 마누엘 우가르테, 비티냐, 뤼카 에르난데스를 빼고 곤살로 하무스와 파비안 루이스, 이강인, 노르디 무키엘레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밀란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후반 막바지 나온 이강인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것이 너무나 뼈아픈 순간이었다.
이 패배로 PSG의 16강행 가능성은 더욱 미궁 속에 빠졌다. 죽음의 조로 평가된 F조. '1위' 도르트문트와 '4위' 뉴캐슬의 격차는 단 3점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로 인해 선두와 꼴찌의 위치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 아직 2경기가 남아 있기에 무슨 일이든 벌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UCL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하며 체력을 비축한 이강인. 이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차세대 에이스'인 이강인은 스페인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 지난여름 PSG에 합류했다. 프리시즌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고 국내 투어에선 네이마르와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정규 시즌에 돌입한 후에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툴루즈전에서 근육 부상을 당하며 명단에서 제외됐고 6라운드부터는 아시안 게임을 소화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시안 게임과 A매치로 인해 약 한 달 간 자리를 비운 이강인.
스트라스부르전에서 공백기를 깨고 돌아왔다. 당시 이강인은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강점'인 전진 패스를 여러 차례 시도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은 7.0이었으며 9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1번의 키 패스를 시도했다. 인터셉트 1회, 태클 2회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경기에선 더욱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밀란전에서 PSG 데뷔골이자 UCL 데뷔골을 넣는가 하면 브레스트전에선 날카로운 아웃프런트 패스로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을 도왔다. 이 활약으로 리그1 공식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리그1 사무국은 공식 채널을 통해 10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의 선수들을 공개했다. 4-3-3 포메이션이었으며 이강인은 우측 중앙 미드필더에 선정됐다. 음바페, 자이르-에머리 등 지난 브레스트전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PSG 동료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1위 탈환을 노리는 PSG.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PSG의 상대인 랭스는 이번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6승 2무 3패(승점 20점)를 기록하며 4위에 올라 있다. PSG와의 격차는 단 4점.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경기 자체도 랭스 홈에서 열리기에 PSG는 더욱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한다.
최근 맞대결 전적은 PSG가 압도한다. '후스코어드' 기준, 최근 맞대결 6경기에서 PSG가 4승 2무로 앞서 있다. 직전 맞대결은 지난 1월 치러진 리그 경기로 당시 PSG는 네이마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폴라린 발로건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더욱 눈여겨봐야 하는 점은 두 팀의 맞대결에서 퇴장이 자주 나왔다는 것이다. '후스코어드' 기준, 최근 두 팀 간의 6번의 맞대결에서 무려 3장의 퇴장이 나왔다. 2021년 5월에 펼쳐진 경기에선 랭스의 유니스 압델하미드가 전반 10분 만에 퇴장을 당했고 지난해 10월에 치러진 경기에선 전반 41분 세르히오 라모스가 퇴장을 당했다. 직전 경기에서도 후반 14분 마르코 베라티가 레드 카드를 받았다.
[경기 내용]
맞대결을 앞둔 두 팀이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PSG는 4-2-2-2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이강인, 하무스, 음바페, 뎀벨레, 루이스, 자이르-에머리, 무키엘레,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솔레르가 선발로 나왔고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랭스는 5-4-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무네트시, 다라미, 마투시와, 리차드슨, 이토, 드 스메트, 압델하미드, 오쿠무, 아그바두, 포켓이 선발 명단을 채웠고 디우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른 시간 PSG가 리드를 잡았다. 전반 3분 뎀벨레의 크로스를 받은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해 랭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허용한 랭스가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 전반 10분 이토의 크로스를 받은 무네트시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PSG가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14분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박스 바깥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랭스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0분 이토의 패스를 받은 무네트시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랭스가 기세를 이었다. 전반 22분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이토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돈나룸마가 막아냈다. 랭스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0분 리차드슨의 패스를 받은 이토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돈나룸마를 뚫지 못했다.
두 팀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 34분 마투시와의 패스를 받은 아그바두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PSG가 공격을 전개했고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전반 막바지 랭스가 맹공을 펼쳤다. 전반 40분 마투시와의 패스를 받은 리차드슨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돈나룸마의 세이브가 빛을 발했다. 그렇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은 PSG가 1-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전반전은 팽팽하게 진행됐다.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PSG가 62.2%로 크게 앞섰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랭스가 더 많이 연출했다. 랭스는 45분 동안 무려 12번의 슈팅을 시도하며 PSG를 압박했다. 돈나룸마의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PSG는 리드를 오래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변화를 가져갔다. 하무스를 빼고 비티냐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전 첫 슈팅은 랭스가 가져갔다. 후반 11분 이토의 크로스를 받은 아그바두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돈나룸마가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PSG가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14분 솔레르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PSG가 계속해서 압박했다. 후반 22분 뎀벨레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PSG가 위기를 넘겼다. 후반 26분 박스 안에서 무네트시가 프리한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돈나룸마가 미친 반사 신경으로 이를 막아냈다. 랭스는 좀처럼 PSG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 31분 박스 안에서 이토의 패스를 받은 무네트시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돈나룸마가 이를 막아냈다.
PSG가 경기를 끝냈다. 후반 36분 박스 안에서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간결한 마무리로 랭스의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렇게 경기는 PSG의 3-0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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