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안 부럽다"...크로스오버 그룹 인기·팬덤 다 잡은 이유는?
[앵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 크로스오버 남성 그룹들이 잇따라 등장해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장르가 처음 시작된 해외에선 인기가 시들한데 요즘 공연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는 이유는 뭘까요.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해외에서 크로스오버 음악은 한물간 장르로 여겨집니다.
크로스오버란 애초 성악가들이 부른 각국 민요나 팝, 뮤지컬 넘버인데 플라시도 도밍고, 안드레아 보첼리, 사라 브라이트먼 등의 다양한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어 국내 음악계도 한때 주목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 크로스오버 바람이 다시 불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남성 4인조 크로스오버 그룹이 인기입니다.
[이상민 / 클래식 큐레이터 : 크로스오버 성악그룹들은 보통은 TV 프로그램이나 오디션을 통해 나타나 사랑받게 되는데 / 긴 스토리를 시청자가 공감하고 같이 지켜보면서 마침내 팀으로 데뷔했을 때 그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더 큰 파급력을 갖고….]
실제로 아이돌 그룹 같은 행보를 보입니다.
전국 투어 콘서트도 하고 인터넷 공간에선 팬들과 소통하며 팬덤을 키웁니다.
다양한 연령대가 좋아하지만 주축은 30대에서 50대 중장년층입니다.
상당 기간 아이돌과 트로트 사이에서 방황하던 층이 정착했다는 평입니다.
[임희윤 / 문화평론가 : 아이돌까지는 못 듣겠고 아버지가 듣는 트로트는 나한테 안 맞는 것 같다./그 사이에서 소외됐다고 생각된 분들이 고급스럽고 성인 취향의 음악을 잘 구사하는 그룹들에 잘 빠져든 요인이 아닌가….]
실제로 중장년층의 절대적 지지는 티켓 파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도별 3분기 클래식 시장 티켓 판매 현황>
2021년 / 2022년 /2023년
공연건수(건):1,395 / 1,773 / 1,904 티켓예매수(매):344,120 / 644,769 / 705,078 티켓판매액(원):109억2천만 / 155억천7백만 / 221억6천만 *자료:2023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지난 3분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을 보면 클래식 장르가 지난해 동기 대비 42.8% 증가했는데, 클래식 장르에 편입된 크로스오버 공연이 전체 판매액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입니다.
<2023년 3분기 클래식 상위 10개 공연>
-자료:2023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1.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2.포레스텔라 전국 투어 콘서트(인천) 3.포레스텔라 콘서트(광주) 4.포레스텔라 콘서트(대구) 5.포레스텔라 전국투어 콘서트(부산) 6.포레스텔라 콘서트(청주) 7.라포엠 OST 콘서트 8.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 in concert 9.포레스텔라 콘서트(창원) 10. 포레스텔라 전국투어 콘서트(강릉)
연말 대목을 앞두고 음반업계와 공연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크로스오버 그룹들도 음반과 공연으로 잇따라 팬들과 만납니다.
유난히 힘들었던 한 해, 마음과 귀에 바로 꽂히는 이들의 감미로운 하모니가 치유의 음악으로 전달되길 기대해 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촬영기자: 김정원
영상편집: 오훤슬기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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