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설계하고 기억이 쓴 꿈의 과학 ‘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화제의 책]
꿈은 누구나 잠들면 마주할 수 있지만, 꿈꾼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개인적 영역이다. 또 현실처럼 생생하지만 깨어나고서야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묘하고 신비로운 세계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탐구돼 왔고, 수많은 예술·문학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명확히 정의하기 어려운 탓에 꿈은 긴 시간 동안 비과학적인 현상으로 여겨졌으며, 주로 정신분석학적으로 논의됐다. 하지만 알고 보면 꿈은 과학적이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인지적 토대에 바탕을 둔다.
‘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안토니오 자드라, 로버트 스틱골드 지음 / 장혜인 옮김 / 추수밭)는 꿈의 세계와 의미 등을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꿈에 관한 혁신적인 해설을 전한다. 세계적인 수면 연구자로 손꼽히는 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꿈이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가 왜 꿈을 꾸는지 등 핵심적인 질문에 대한 과학적인 답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잠과 꿈을 다루는 다양한 연구에서 제시된 신경과학적 아이디어와 최신 발견 자료를 바탕으로 꿈을 새롭게 분석한다. ‘넥스트업(NEXTUP)’이라는 꿈 연구 이론을 중심으로 꿈의 기능과 가능성을 알아보고, 내면의 창의성을 기르고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꿈 활용법’까지 전한다.
특히 자각몽이나 텔레파시 꿈, 예지몽과 같은 신기하게 여겨지는 꿈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자각몽을 꿀 때 뇌의 모습은 물론 자각몽을 유도하는 방법과 자각몽 속 등장인물과 소통하는 법 등 흥미로운 내용까지 담았다. 또 다양한 실험 결과를 통해 과연 마음을 읽고 미래를 예견하는 꿈이 과학적으로 가능한지 알아본다.
꿈의 본질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그 가능성을 발견한다면, 꿈은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무의미한 현상이 아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경로가 될 수도, 인생의 결정적 장면을 만들 각본이 될 수도 있다. 매일 꾸는 꿈이 현실의 가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 특별한 꿈 활용법을 이 책이 찾아줄지도 모른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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