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가까이 급증한 재선충병...내년 방제가 '고비'
[앵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2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재선충의 활동은 활발해지는 데, 방제 예산을 줄인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결국, 내년도 방제 활동이 재선충병 '대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 부근에 있는 숲입니다.
녹색 수목 사이에 노랗게 변한 소나무가 보입니다.
치명적인 재선충에 감염돼 말라 죽은 겁니다.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나무에 알을 낳고 그 알이 유충이 되면 재선충이 침투합니다.
감염된 유충이 성충이 된 뒤 소나무 잎을 갉아먹을 때 재선충이 옮겨가는 방식으로 병이 퍼집니다.
지난 2014년 2백만 그루 넘게 감염되는 '대 확산'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재선충병이 올해 100만 그루를 넘겼습니다.
2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한 겁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가 꼽힙니다.
[한혜림 / 산림과학원 산림 병해충 연구과 : 봄철 고온으로 매개충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고, 산불 확산으로 재선충병 대응 인력이 분산된 탓도 있습니다.]
거기에 재선충병이 감소하며 안정세를 보이자 방제 예산을 줄인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2014년 이후 매년 늘던 방제 예산은 2017년을 기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015년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감염된 나무가 급증하자 예산을 추가 투입했지만,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남상현 / 산림청장 : 재선충병은 곤충과 수목, 질병이 한데 얽혀있어 첨단 과학으로도 해법을 찾기 어려운 산림 병해충입니다. 따라서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으려면 꾸준한 관심과 함께 매년 지속적으로 방제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대처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4년 '대 확산'으로 집중 방제가 이뤄졌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5년 이후에나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내년도 방제의 강도가 재선충병이 다시 '대 확산'할지 아니면 감소할지를 가르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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