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체제 강화되는 월가, 빈익빈 부익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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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4대 은행 체제로 재편되는 흐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3·4분기 이들 4대 은행의 순익이 전체 월가 은행 부문 순익의 약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400곳에 육박하는 미 전체 은행들의 3·4분기 순익 약 절반인 45%가 이들 4대 은행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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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4대 은행 체제로 재편되는 흐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3·4분기 이들 4대 은행의 순익이 전체 월가 은행 부문 순익의 약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겠다면서 '더 높게, 더 오래' 고금리를 이어가는 새로운 시대를 연 뒤 중소 지역은행들이 몰락하는 가운데 이들 4대 은행 체제는 강화되고 있다. 이들 4대 은행은 각각 자산이 1조달러가 넘는 초대형 은행들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인용한 뱅크레그데이터(BankRegData)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JP모건, BofA, 웰스파고, 씨티 등 4대 은행 3·4분기 순익은 1년 전보다 23% 급증했다. 4400곳에 육박하는 미 전체 은행들의 3·4분기 순익 약 절반인 45%가 이들 4대 은행의 몫이었다. 1년 전 35%는 물론이고, 지난 10년 평균 비중 39%보다도 높아졌다.
이들 4대 은행 순익이 1년 전보다 23% 급증한 것과 대조적으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은행들의 순익은 평균 19% 나 급감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개월간 순익 급감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CFRA의 알렉산더 요쿰 지역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초대형 은행들은 (고금리 하에서 지역은행들과 달리) 심각한 예금 압박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중소 은행들은 대형은행들에 비해 훨씬 더 큰 금리마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은행들은 예금주들이 더 좋은 예금금리를 주는 곳으로 떠나는 것을 붙잡기 위해 앞다퉈 높은 금리를 제시해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월렌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은행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월렌은 "끔찍할 정도의 분기는 아니었지만 순익이 계속해서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CFRA의 요쿰은 소형은행들이 상업부동산, 특히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공실률이 높아진 지역의 사무실 노출 비중이 높아 타격이 컸다고 지적했다.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손상각 비중이 높아져 그만큼 이윤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요쿰은 초대형 은행들의 경우 위험을 분산하는 기법이나 인지된 위험을 간파하는 능력에서 중소형 은행들을 압도해 예금주들의 신뢰를 쌓고 있고, 덕분에 중소형 은행들과 달리 예금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높은 예금 금리를 지불하지 않아도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 초대형 은행 4곳은 3·4분기 계좌 평균 금리가 연율 2%에도 못 미쳤다. 3%에 가까운 지역은행들 평균 계좌 금리보다 낮았다. 무엇보다 이들 4대 은행 계좌의 40% 이상은 당좌계좌 등 아예 이자를 주지 않는 계좌였다. 업계 평균 30%보다 높아 그만큼 비용지출이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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