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맞대결’ 앞둔 조명우-정예성 “혼내줘야죠” “하극상할겁니다”[서울3쿠션월드컵]

황국성 MK빌리어드 기자(ceo@mkbn.co.kr) 2023. 11. 12.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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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 앞둔 그들의 거리낌없고 유쾌한 대화
네 살 터울 가장 친한 선후배
8강서 나란히 애버리지 3.333 기록
“야 잘 치더라” “형이 더 잘쳤잖아요”
11일 밤 정예성이 마틴혼을 꺾고 4강에 오르자 함께 포즈를 취한 정예성(왼쪽)과 조명우. 둘은 12일 낮 서울3쿠션월드컵 결승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MZ세대이자 가장 친한 선후배인 둘은 “혼내주겠다” “하극상하겠다”며 서로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혼내줘야죠” “하극상할겁니다”

조명우(25)는 경기를 먼저 끝내고 관중석에서 후배 정예성(21)의 경기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정예성이 마틴 혼을 꺾자 대견한 듯 어깨를 툭 쳤다. “야 잘 치더라” “형이 더 잘쳤잖아요” “근데 15이닝까지 똑같이 맞주냐?”

8강전에서 둘은 15이닝만에 50:13, 50:31로 이겼고 애버리지가 3.333으로 같았다.

명우 아버지 조지언 씨 “예성이도 아들이죠”
“예성이 덕에 세계 1위 안전” “한턱 쏴야죠”
12일 서울3쿠션월드컵 4강에서 만날 선후배가 나눈 대화다. 둘의 대화는 대회장 옆 홍보부스와 저녁식사 자리까지로 이어졌다. 조명우 아버지 조지언 씨와 서울당구연맹 유진희 부회장까지 가세했다.

△조지언 씨=예성아 잘했다. 4강 축하해.

△정예성=네 아버지 감사합니다.

조지언 씨에겐 아들이 넷 있다. 조명우와 윤도영(서울당구연맹) 정예성 김회승(서울당구연맹, 군복무) 이다. 정예성도 조지언 씨를 스스럼없이 아버지라 부르며 잘 따랐다.

△조명우=내 경기하면서 살짝 니 테이블 보니까 장난 아니더라. 마틴 혼이 초구에 9점 치길래, 어렵겠다 생각했지.

△정예성=형도 엄청 치고 나가던데.

△조명우=초반에 내 공격이 잘 맞았고, 차명종 선수가 안맞았지. 근데 니가 금방 따라붙더라. 애버리지가 4점대던데.

△유진희 부회장=둘이 국제대회서 만난 적 있나.

△정예성=국내 대회에선 몇 번 있었고, 얼마전 서바이벌에서도 만났습니다. 국제대회에선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진희 부회장=이번 대회 항상 같이 다니는데, 8강전 앞두고 어제 서로 뭐라 했어?

△조명우=어제(11일)도 새벽까지 제 방에 같이 있었는데, 대진표를 보고 “내일 4강서 볼 수도 있겠다. 잘해보자”고 했습니다.

△유진희 부회장=예성이는 명우 형이랑 경기할 때 어떤 각오로 임할건가.

△정예성=형이 세계1위, 국내1위 잖아요. 가장 좋아하는 형이고, 아직은 배운다는 자세로 해야죠.

△조명우=아직은? 너 많이 컸다.

△유진희 부회장=내일 예상 스코어는?

△조명우=50:49 정도로 이겨야죠. 하하.

△정예성=그렇게 맘대로 될까요. 하하

△조명우=이번에 예성이가 브롬달과 야스퍼스를 이겨서 제가 세계1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정예성=그럼, 형이 한 턱 쏴야겠네요.

△유진희 부회장=브롬달, 야스퍼스, 마틴혼 세 명을 이겼네.

△정예성=운이 많이 따라줬어요.

△조명우=그거 운 아니고 실력이야. 한 대회에서 그 세 명을 다 이긴다는거는 대단한 거야. 두 명 이기기도 힘든데.

△유진희=맞아. 앞으로 두고두고 못잊을 만한 일이지.

조명우와 정예성은 공통점이 많다. 둘은 네 살 차이로 매탄고 선후배 사이다. 또한 큐도 같은 브랜드를 쓰고 군포 옵티머스클럽에서 함께 연습한다.

△조명우=이번에 성적이 좋아서 세계랭킹이 올라가겠다.

△정예성=세계 랭킹이 많이 올라갈거 같아요. 아마 다음 대회부턴 Q라운드부터 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명우=그래? 그럼 앞으로 국제대회에 같이 가도 되겠네.

△유진희 부회장=예성이 치는 스타일이 명우 형이랑 비슷해 보이던데.

△조지언 씨=아무래도 같이 연습하고 시합 나가니 영향을 받는거 같아요.

△정예성=가장 좋아하는 형이잖아요. 롤모델이고. 그러니 보고 배우는게 많습니다.

△유진희 부회장=명우 4강전 할 때 야스퍼스 기록(12이닝에 50점, 애버리지 4.166) 깰거 같던데.

△조명우=11이닝때 약간 의식했는데, 지금 아니고 내일 예성이랑 할 때 깨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하.

△정예성=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하하

△유진희 부회장=어쨌든 내일 멋진 경기 기대할게.

△조명우=즐긴다는 자세로 하겠지만 혼좀 내줄려고요.

△정예성=저도 마찬가지고요, 하극상도 있습니다.

둘과의 대화는 밤 8시30분쯤 끝났다.

이미 세계 정상에 선 선배와 그런 선배 뒤를 쫓는 후배의 유쾌한 대화였다.

둘은 12일 서울3쿠션월드컵 4강전서 대결한다. 그리고 14일 양구대회에선 한팀으로 복식에 출전한단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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