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맞대결’ 앞둔 조명우-정예성 “혼내줘야죠” “하극상할겁니다”[서울3쿠션월드컵]
네 살 터울 가장 친한 선후배
8강서 나란히 애버리지 3.333 기록
“야 잘 치더라” “형이 더 잘쳤잖아요”
조명우(25)는 경기를 먼저 끝내고 관중석에서 후배 정예성(21)의 경기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정예성이 마틴 혼을 꺾자 대견한 듯 어깨를 툭 쳤다. “야 잘 치더라” “형이 더 잘쳤잖아요” “근데 15이닝까지 똑같이 맞주냐?”
8강전에서 둘은 15이닝만에 50:13, 50:31로 이겼고 애버리지가 3.333으로 같았다.
“예성이 덕에 세계 1위 안전” “한턱 쏴야죠”
△조지언 씨=예성아 잘했다. 4강 축하해.
△정예성=네 아버지 감사합니다.
조지언 씨에겐 아들이 넷 있다. 조명우와 윤도영(서울당구연맹) 정예성 김회승(서울당구연맹, 군복무) 이다. 정예성도 조지언 씨를 스스럼없이 아버지라 부르며 잘 따랐다.
△조명우=내 경기하면서 살짝 니 테이블 보니까 장난 아니더라. 마틴 혼이 초구에 9점 치길래, 어렵겠다 생각했지.
△정예성=형도 엄청 치고 나가던데.
△조명우=초반에 내 공격이 잘 맞았고, 차명종 선수가 안맞았지. 근데 니가 금방 따라붙더라. 애버리지가 4점대던데.
△유진희 부회장=둘이 국제대회서 만난 적 있나.
△정예성=국내 대회에선 몇 번 있었고, 얼마전 서바이벌에서도 만났습니다. 국제대회에선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진희 부회장=이번 대회 항상 같이 다니는데, 8강전 앞두고 어제 서로 뭐라 했어?
△조명우=어제(11일)도 새벽까지 제 방에 같이 있었는데, 대진표를 보고 “내일 4강서 볼 수도 있겠다. 잘해보자”고 했습니다.
△유진희 부회장=예성이는 명우 형이랑 경기할 때 어떤 각오로 임할건가.
△정예성=형이 세계1위, 국내1위 잖아요. 가장 좋아하는 형이고, 아직은 배운다는 자세로 해야죠.
△조명우=아직은? 너 많이 컸다.
△유진희 부회장=내일 예상 스코어는?
△조명우=50:49 정도로 이겨야죠. 하하.
△정예성=그렇게 맘대로 될까요. 하하
△조명우=이번에 예성이가 브롬달과 야스퍼스를 이겨서 제가 세계1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정예성=그럼, 형이 한 턱 쏴야겠네요.
△유진희 부회장=브롬달, 야스퍼스, 마틴혼 세 명을 이겼네.
△정예성=운이 많이 따라줬어요.
△조명우=그거 운 아니고 실력이야. 한 대회에서 그 세 명을 다 이긴다는거는 대단한 거야. 두 명 이기기도 힘든데.
△유진희=맞아. 앞으로 두고두고 못잊을 만한 일이지.
조명우와 정예성은 공통점이 많다. 둘은 네 살 차이로 매탄고 선후배 사이다. 또한 큐도 같은 브랜드를 쓰고 군포 옵티머스클럽에서 함께 연습한다.
△조명우=이번에 성적이 좋아서 세계랭킹이 올라가겠다.
△정예성=세계 랭킹이 많이 올라갈거 같아요. 아마 다음 대회부턴 Q라운드부터 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명우=그래? 그럼 앞으로 국제대회에 같이 가도 되겠네.
△유진희 부회장=예성이 치는 스타일이 명우 형이랑 비슷해 보이던데.
△조지언 씨=아무래도 같이 연습하고 시합 나가니 영향을 받는거 같아요.
△정예성=가장 좋아하는 형이잖아요. 롤모델이고. 그러니 보고 배우는게 많습니다.
△유진희 부회장=명우 4강전 할 때 야스퍼스 기록(12이닝에 50점, 애버리지 4.166) 깰거 같던데.
△조명우=11이닝때 약간 의식했는데, 지금 아니고 내일 예성이랑 할 때 깨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하.
△정예성=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하하
△유진희 부회장=어쨌든 내일 멋진 경기 기대할게.
△조명우=즐긴다는 자세로 하겠지만 혼좀 내줄려고요.
△정예성=저도 마찬가지고요, 하극상도 있습니다.
둘과의 대화는 밤 8시30분쯤 끝났다.
이미 세계 정상에 선 선배와 그런 선배 뒤를 쫓는 후배의 유쾌한 대화였다.
둘은 12일 서울3쿠션월드컵 4강전서 대결한다. 그리고 14일 양구대회에선 한팀으로 복식에 출전한단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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