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가장 소중한 존재는 아미… 2025년 BTS 시너지 어마어마할 것"

애플 뮤직 제인 로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인터뷰 진행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애플 뮤직(Apple Music/이하 애플 뮤직)이 지난 10일 방탄소년단 정국과 애플 뮤직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인 로우(Zane Lowe)와의 인터뷰 '제인 로우가 만난 정국'을 공개했다. 애플 뮤직 라디오의 프로그램 Apple Music 1의 호스트인 제인 로우는 최근 서울을 방문해 지난 3일 솔로 앨범 'GOLDEN'을 공개한 정국을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직접 만나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정국은 애플 뮤직과의 인터뷰에서 정국은 방탄소년단의 막내로서 그룹 활동 초기의 에피소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활동,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에 대한 생각, 솔직한 가사를 쓰게 된 배경, 라이브 공연이 주는 황홀한 경험 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이번 앨범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곡, 2025년을 맞게 될 방탄소년단, 아미와의 특별한 유대감 등 앨범 외에도 흥미롭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제인 로우는 애플 뮤직 라디오에서 저스틴 비버, 빌리 아일리시 등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아티스트들의 여러 모습을 끌어내며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새로운 앨범을 공개한 솔로 아티스트로서 방탄소년단 정국의 진솔하고 다채로운 매력을 이끌어냈다. 

- 막내 멤버로서의 정국과 그룹 멤버 형들에게 배운 것은 무엇인가.

▶ 막내라는 특권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 저도 알게 모르게 멤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멤버들이 정말 좋은 사람들이어서 그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우지 않았나 싶다. 여섯 명의 멤버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저로 성장할 수 있었다.

- 활동 초기에 대해 회상한다면.

▶ 당시 우리가 그렇게 멋있었다고는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제 시야에 형들 은 너무 멋졌는데, 전 솔직히 데뷔 초 그로부터 몇 년 후의 영상을 지금도 잘 못 본다. 그때 생각을 하면 조금 아쉽다. 그때부터 지금 느끼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가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땐 날 것의 바이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곱 명이 지금 생각하면 어딘가 부족했지만 부대끼면서 있었던 과정 덕분에 지금의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솔로 활동을 결정하게 된 과정은. 

▶ 일단 래퍼 라인 형들 RM, SUGA, j-hope 세 명의 영향이 제일 컸다. 왜냐하면 세 형들은 데뷔하고 나서 틈틈이 자신의 창작물을 올렸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 보컬 멤버들이 자극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커버곡도 내고, 팬송도 내고, 홀리데이 송도 냈다. 그런식으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본인의 것을 하고 내는 것이 자연스러워 진 것 같다. 'Seven'을 듣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된 것 같다. 그 세 명의 영향이 확실히 컸던 것 같다. 

- 솔로 활동과 협업에 대한 생각을 들려달라. 

▶ 솔로 작업을 하는 것을 즐기고,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도 좋아한다. 솔직히 부담감은 외부 작업을 할 때가 더 느껴지는 것 같다. 내 것이 아니니까 민폐를 끼치면 안 되니 더 긴장하고, 이번에도 'TOO MUCH' 뮤직 비디오를 촬영할 때에도 다른 사람들이 연관돼 있으니 더 큰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다. 

-  'GOLDEN' 앨범 제작 과정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가사가 담긴 곡을 부를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까지 그룹의 일원이었고, 팬송 위주로 개인곡을 불렀기 때문에 그 많은 곡을 소화를 해내는 과정들이 전체적으로 즐거웠던 것 같다. 해외에서 외국 프로듀서와 함께 가깝게 붙어서 녹음하는 과정도 재밌었고, 한 곡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도 너무 좋았다. 그 과정 자체가 너무도 좋았다.. 

-  라이브 공연을 했을때 어떤 감정을 느꼈나. 

▶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인데 세상의 모든 좋은 말들을 다 모아놓은 것 같다. "천국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좋은 기분이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과 함께 그 공간에서 가수로서 노래를 부른다는 게 이건 정말 행복한 기분인 것 같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너무 행복했다. 

- 앨범에서 'Standing Next to You'를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꼽은 이유는. 팬들이 가능한 크게 듣길 바라는 이유 또한 들려달라.

▶ 물론 곡이 좋지만, 그 곡을 가지고 무대를 하는 제 모습이 먼저 보여서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앨범의 타이틀에 가장 적합한 곡이 아닐까 싶어 고르게 됐다. 녹음 과정도 정말 어려웠기 때문에 제 마음 속에서 매우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미 여러분께 한 가지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Standing Next to You'는 이어폰이나 스마트폰 말고 스피커로 볼륨을 높여서 듣는 걸 추천한다. 

- 'Seven' 발매에 대해 들려달라. 

▶ 'Seven'을 발매했을 때나 발매하기 전에도 자신감은 있고 기대를 했다. 그런데 이 곡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것보단 내가 좋아하는 곡을 발표했을 때 그걸 '사람들이 공감을 해줄까?'에 대해 집중했던 것 같다. '내가 곡을 듣는 부분도 과연 좋을까, 내가 좋아하는 곡이 다른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좋은 곡일 수 있을까?' 궁금했던 것 같다. 

- 정국의 2025년은 어떨까. 

▶ 2025년이 먼 미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솔로 아티스트로 준비하면서, 솔로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동안 정말로 멤버들이 그리웠던 순간이 있었다. 대기실에 있을 때, 무대 위에 혼자 서 있을 때, 또는 스태프들과 밥을 먹을 때마다 같이 몇 년 동안 함께 있었던 멤버들의 빈자리가 확실히 느껴졌었고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것 때문에 2025년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2025년에 방탄소년단의 시너지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모습이 정말 기대가 된다. 

- 아미와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들려달라. 

▶ 한국 속담 중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방탄소년단과 아미(방탄소년단 팬) 사이에서는 누가 누구를 따라가는지 모르겠다. 방탄소년단이 아미를 따라다니는 건지, 아미가 방탄소년단을 따라다니는 건지, 특별한 유대감이 있고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특별하다. 더 나아가, 진짜 제 자신을 보여주고 싶고 아미와 진정성 있고 편안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 사실, 가수는 팬들에게 지켜야할 선이 있지않나. 물론 저는 그 선을 지킬 거다. 팬들에게 예의를 다할 거지만, 그래도 마치 무엇이든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같은 관계인 것 같다.

-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정국에 대해 들려달라. 

▶ 과거에 얽매이지 않도록 노력한다. 개인적으로 한 곳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실제 장소든, 추억이든, 제가 저지른 실수든 상관없이 말이다. 저는 과거에 머무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항상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 미래에 대해서도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중요시한다. 그게 제 방식이다. 그렇다고 이미 일어난 일을 지우려는 건 아니고, 확실히 인지를 하고 인정을 한 다음에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이런 과정이 있기 때문에 제가 계속 생각하고, 판단하고, 걸어갈 수 있는 것 같다. 과거에 얽매여 있는 게 미련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후회할 것 후회하고, 인정할 것 인정하고 앞으로 간다는 게 제 삶의 모토다. 

-  방탄소년단과 정국이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무엇인가. 

▶ 제가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건 제 자신이 아닌 아미다. 제 가족도 아니고,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아닌, 바로 아미다. 그래서 방탄소년단의 정국으로서, 아미와 무엇을 함께 할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팬들에 의해서, 팬들 덕분에, 목표를 설정하고, 그 달성 과정을 즐기다 보면 그 자체가 하나의 업적이 된다. 순서는 저에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 어린 시절 음악에 대한 기억을 들려달라.  

▶ 일단 어릴 때는 음악을 그렇게 좋아하는 친구는 아니었다. 이 일(가수)을 시작하면서 점차 좋아졌는데 저희 앨범 중 '화양연화'라는 곡을 들었을 때 뮤지션의 입장에서 좋은 결과물이 나와 묘한 새로운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그때부터 멋있는 음악이나 좋은 음악을 더 찾게 되고 더 하고 싶어졌던 것 같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