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110년 여정 마치고 본래 자리로
[앵커]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담은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고향인 강원도 오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길고 긴 타향살이 끝에, 110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건데요.
오늘(12일)부터 실록과 의궤의 원본이 일반에 공개됩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역사를 공정하게 기록해 후대에 남기겠다."
태조부터 철종까지 조선의 472년 역사는 그렇게 기록됐습니다.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는 실록으로, 왕실의 행사와 나라의 대소사는 의궤로 탄생했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일부가 소실되자 태백산과 오대산 등 인적 드문 깊은 산속 4곳에 서적이 분산 보관됐습니다.
이 가운데 오대산사고본은 1913년 일본으로 강제 반출됐고, 이후 길고 험난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오대산사고본은 관동대지진으로 대부분 불타 788책 가운데 75책만 남습니다.
문화재 환수 운동을 통해 2006년과 2017년 간신히 되찾았지만, 보존 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졌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과 의궤가 길고 긴 타향살이 끝에 마침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일본으로 강제 반출된 지 110년 만입니다.
실록과 의궤를 모실 박물관을 지었습니다.
1,200여 점의 관련 유물도 함께 전시해 학술 연구와 조사, 교육도 이뤄집니다.
[서정민 / 문화재청 학예연구사 : (당시) 중앙의 왕명을 받은 사관을 파견해서 서책들을 모두 꺼내서 바람과 햇볕에 책을 말리는 '포쇄'라는 작업을 정기적으로 했습니다.]
110년 만의 귀향길은 성대한 이운 행렬로 시작됐습니다.
환수고유제를 열어 실록과 의궤가 제 자리에 돌아왔음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본래 오대산사고의 수호 임무를 맡았던 천년고찰 월정사가 다시 실록과 의궤가 자리한 땅을 지킵니다.
[정념 / 월정사 주지 : 본래의 자리 그 인연이 잘 형성된 곳에 있는 것이 굉장히 편안하고 또 많은 주변을 더욱 평화롭게 만드는 그런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과 의궤는 박물관 개장식을 거쳐 무료로 공개됩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홍도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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