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휴스턴이 달라졌어요' 우도카 감독의 지도 아래 5연승 질주

이규빈 2023. 11. 1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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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휴스턴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휴스턴 로켓츠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이자 인-시즌 토너먼트 뉴올리언스 펠리컨즈와의 경기에서 104-101로 승리했다.

알파렌 센군(24점 8리바운드), 프레드 밴블릿(20점 8어시스트), 제일런 그린(25점 4리바운드) 등 활약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치열한 경기였고 휴스턴 입장에서 귀중한 승리였다. 전반을 54-48로 앞서며 마쳤던 휴스턴은 3쿼터를 크게 밀리며 70-79로 4쿼터를 시작했다. 하지만 4쿼터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휴스턴은 5연승에 성공, 서부 컨퍼런스 5위로 올라섰다. 시즌 시작을 3연패로 시작했던 휴스턴이 빠르게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휴스턴의 호성적 원인은 단연 수비다. 최근 5연승 기간 동안 휴스턴은 평균 100실점을 하고 있다. 반면 득점은 평균 117.8점을 하고 있다. 득실 마진이 자그마치 +17.8점이다. 휴스턴이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휴스턴은 이번 여름, 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이메 우도카를 선임했다. 우도카 감독은 2021-2022시즌 보스턴 셀틱스를 맡아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팀을 파이널 무대까지 올려놓은 감독이다. 우도카는 보스턴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부터 NBA 업계에서 수비로 이름을 알렸던 코치였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성추행 사건으로 감독직에서 내려오게 된 것이다. 그런 우도카를 이번 여름, 휴스턴이 파격적인 연봉을 제안하며 감독을 맡긴 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은 현재 신의 한 수로 보인다. 휴스턴은 지난 3시즌 동안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를 전전하는 약팀이었다. 제임스 하든이 팀을 떠난 이후 리빌딩 모드에 돌입했고, 유망주 발굴에 힘을 쏟았다. 휴스턴의 문제는 유망주를 제대로 성장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좋은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를 드래프트로 지명해도 뚜렷한 성장 방향이 없이 방목하다시피 선수를 육성했다. 휴스턴의 어린 유망주들은 기본기와 수비가 아닌 화려한 공격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 휴스턴은 180도 달라졌다. 수비를 중시하는 우도카 감독 아래서 FA 시장에서 밴블릿과 딜런 브룩스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수비에 능한 선수들로 유명하다. 특히 브룩스는 여러 가지 사고와 말다툼으로 NBA 팬들에 안 좋은 인상이 있는 선수지만, 수비 하나는 일품이다. 또 베테랑 제프 그린도 영입했다. 그린은 1986년생의 베테랑이지만 지난 시즌 덴버 너게츠에서 쏠쏠한 활약으로 NBA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다.

기존 휴스턴의 문제였던 라커룸에서 젊은 선수들을 잡아주는 베테랑 선수의 부재가 채워진 것이다. 드디어 그린, 센군, 타리 이슨, 자바리 스미스 주니어 등 어린 유망주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며 활약하고 있다.

그린은 2023-2024시즌 평균 20.3점 4.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기록했던 평균 22.1점에 비해 살짝 떨어진 수치지만 야투 성공률은 지난 시즌 41.6%에서 44.9%로 상승했다. 더 효율적으로 변했고, 정제된 농구를 펼치고 있다. 자바리 스미스도 마찬가지다. 평균 득점은 지난 시즌에 비해 차이가 없지만 야투 성공률이 40.8%에서 47.7%로 급상승했다.

우도카 감독을 만나 가장 만개한 선수는 바로 센군이다. 지난 시즌 잠재력을 보였던 센군은 이번 시즌 완전히 만개한 모습이다. 센군은 8경기 평균 19점 8.3리바운드 6.1어시스트로 다재다능한 모습과 휴스턴 공격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센군은 보스턴 시절 우도카 감독이 선호했던 수비가 좋고 리바운드 장악력이 훌륭한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센군은 니콜라 요키치와 도만티스 사보니스 스타일의 수비는 약하지만, 공격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우도카 감독은 센군을 훌륭히 활용하고 있다.

우도카 감독이 휴스턴의 수비를 강화한 비결은 바로 페이스다. 이번 시즌 휴스턴의 경기 페이스는 96.5로 NBA 전체 30등이다. 휴스턴은 NBA에서 가장 느린 농구를 하는 팀이라는 얘기다. 2022-2023시즌 휴스턴의 페이스는 전체 16위였고, 2021-2022시즌 휴스턴의 페이스는 전체 2등이었다. 우도카 감독이 진단했을 때 휴스턴의 문제는 빠른 속도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이 판단은 정확했다. 휴스턴은 늦은 템포로 상대 팀의 공격을 애먹이고 있다.

브룩스, 밴블릿, 그린 등 베테랑 선수들 영입에 기존 팀의 유망주 센군, 그린, 자바리 스미스 등이 조화되며 휴스턴은 완벽한 신구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수비 전술에 능한 우도카 감독이 팀을 지휘한다. 휴스턴의 상승세가 지속될거라 보는 이유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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