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계좌로 송금된 펜싱 학부모 4억…“전청조가 벤틀리 사고 ‘빚 갚으라’ 준 돈”

김수연 2023. 11. 1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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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 측이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로부터 받은 수억원대의 돈의 출처를 몰랐다며 사기 공범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남씨의 변호인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전씨는 (피해자인) A씨를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뒤 남현희 감독을 계속 속이기 위해 이를 벤틀리 구매에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라며 송금도 해줬다"며 "그러나 당시 남 감독은 그 돈의 출처가 A씨였음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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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씨 측, 전청조와 사기 공범 의혹 재차 부인…“투자금인 줄 몰랐다”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의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남현희씨가 지난 8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 측이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로부터 받은 수억원대의 돈의 출처를 몰랐다며 사기 공범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남씨의 변호인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전씨는 (피해자인) A씨를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뒤 남현희 감독을 계속 속이기 위해 이를 벤틀리 구매에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라며 송금도 해줬다”며 “그러나 당시 남 감독은 그 돈의 출처가 A씨였음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엄청난 부자로 믿었고 결혼까지 약속한 전씨로부터 받은 것이었고 전씨가 특별히 출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전씨는 남 감독에게 계좌 이체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을 역이용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이를 교묘히 왜곡해 A씨에게 알려줘 남 감독을 공범으로 몰고 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씨의 벤틀리 차량 선물과 금전 지원이 남씨를 금품으로 현혹해 연인 관계를 유지하려 한 ‘혼인 빙자 사기’ 수법 중 하나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전씨는 상대를 만나자마자 엄청난 물량 공세로 환심을 산 뒤 결혼할 것처럼 속여 돈을 뜯어내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며 “특히 이번 범행에서는 유명한 남 감독을 숙주로 주변 부유한 피해자를 노렸다”고 했다.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27)가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전씨는 자신에게 투자한 사람들이 남 감독에게 (투자 사실을) 절대로 말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며 “경호원들이 남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고 피해자들도 전씨 지시에 따라 투자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전씨에게 11억원을 투자했던 펜싱 아카데미의 학부모 부부가 송금한 돈이 남현희 씨에게 흘러갔다고 주장했다”는 채널A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전씨의 차명계좌 내역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이들 부부 돈을 포함해 남씨 계좌로 들어간 돈이 최소 4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지난 6월1일 전씨 측근 명의의 차명계좌로 보낸 5억원 가운데 ‘벤틀리 대금’이라며 남씨 이름으로 3억3000만원, 남씨 본인 계좌로 1억4000만원을 이체했다고 한다. A씨는 “지난 2월 이후 모두 5차례 남씨와 전씨를 부부 동반으로 만났고 투자 얘기를 나눈 건 최소 3차례”라면서 “4월 중순 펜싱 대회 후 호텔방에선 구체적으로 투자 논의를 했는데 남씨 역시 이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투자 관련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전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남씨의 공모 여부도 수사 중이다. 경찰이 파악한 전씨 사기 범행의 피해자는 23명으로 피해 규모는 28억원에 달한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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