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지" 숄츠와 "하마스 지지" 에르도안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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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오는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독일을 찾는 것은 거의 3년 만의 일이다.
독일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 거의 대부분이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것과 달리 튀르키예는 하마스 지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결국 정상회담에서 독일은 이스라엘, 튀르키예는 하마스를 각각 지지한다는 입장만 재확인하고 어떤 합의점도 찾지 못한 채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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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나토 가입 문제 논의 가능성에 '주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오는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독일을 찾는 것은 거의 3년 만의 일이다.
11일 AFP 통신,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총리실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중동 문제의 해결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을 어떻게 종식시킬 것인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얘기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연일 폭격하면서 여성과 아동 등 민간인 희생자가 늘자 국제사회에선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차츰 커지고 있다.
반면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이슬람 국가다. 나토를 통해 독일과 동맹국으로 묶여 있으나 세상을 보는 관점은 전혀 다르다. 독일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 거의 대부분이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것과 달리 튀르키예는 하마스 지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하마스를 ‘해방자들’(liberators)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동맹국들 간에도 서로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며 튀르키예의 태도를 문제삼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나토 일부 회원국들 사이에선 ‘튀르키예가 정말 동맹이 맞느냐’ 하는 의구심이 확산하는 것도 사실이다. 독일 정부 대변인도 “하마스에 대해 우리는 튀르키예와 전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시인했다. 다만 그는 “숄츠 총리가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 이 문제(이스라엘·하마스 전쟁)를 논의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일각에선 이번 회담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가 비중있게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스웨덴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직후 이웃나라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그런데 핀란드는 기성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받아 올해 4월 나토 회원국이 된 반면 스웨덴은 아직도 가입 절차가 진행 중이다. 나토 기성 회원국들 가운데 튀르키예와 헝가리 두 나라 의회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의 경우 에르도안 대통령이 비준안을 의회에 제출하긴 했으나, 2024년도 예산안 심의·처리 등 현안이 가득 쌓여 있어 비준안 처리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 있다는 것이 튀르키예 의회의 입장이다.
독일은 나토 회원국 가운데 미국에 이은 2위의 경제대국이다. 숄츠 총리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 필요성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을 어떻게 설득할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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