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KS] 우승까지 1승 LG, 결국 마운드 싸움에서 KT에 승리한 결과(관전평)

김현희 2023. 11.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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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는 1~3차전까지 모두 한 점 차 승부로 끝났다.

1차전에서는 KT가 선취점을 냈지만, LG가 2-1로 역전하다가 다시 KT가 재역전에 성공하며 3-2 승리로 끝이 났다.

2차전은 KT가 LG 선발 최원태를 공략하면서 1회에만 4득점했지만, 경기 후반 LG가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가 터지면서 5-4 역전승했다.

KT가 박병호의 투런포로 7-5 역전에 성공하고도 LG의 오지환이 9회 2사 이후에 재역전 쓰리런포를 터뜨리면서 그대로 승리에 이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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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손동현-박영현에 김재윤까지 무너지며 속절없이 무너져
KS 4차전에서 선취 투런포를 친 김현수.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한국시리즈는 1~3차전까지 모두 한 점 차 승부로 끝났다.

그것도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했다. 1차전에서는 KT가 선취점을 냈지만, LG가 2-1로 역전하다가 다시 KT가 재역전에 성공하며 3-2 승리로 끝이 났다. 2차전은 KT가 LG 선발 최원태를 공략하면서 1회에만 4득점했지만, 경기 후반 LG가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가 터지면서 5-4 역전승했다. 3차전은 더 극적이었다. KT가 박병호의 투런포로 7-5 역전에 성공하고도 LG의 오지환이 9회 2사 이후에 재역전 쓰리런포를 터뜨리면서 그대로 승리에 이를 수 있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LG와 KT가 상당히 팽팽한 승부를 펼친 것이 맞다. 실제로 KT는 2차전과 3차전을 모두 가져갈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2차전부터 KT가 서서히 마운드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것이 결국은 타선이 터지고도 이를 지켜낼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2차전에서는 선발 쿠에바스가 플레이오프에서의 위용을 어느 정도 잘 보여주면서 초반 리드를 잘 잡았다. 그러나 KT가 그토록 자랑하던 손동현과 박영현의 실점이 뼈아팠다. 손동현은 4-2에서 4-3으로 추격하는 점수를 허용했고, 마무리 박영현은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러한 패턴은 3차전에서도 반복됐다. 박동원이 또 다시 손동현을 상대로 재역전 투런포를 기록했고, 승기를 다 잡았던 9회 2사 이후에는 마무리 김재윤마저 무너지면서 오지환에게 쓰리런포를 허용했다. 정규시즌에 비해 투수의 피로도가 훨씬 큰 단기시즌이기에 제 아무리 플레이오프에서 철벽을 자랑했던 마운드도 어쩔 수 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손동현과 박영현, 그리고 김재윤까지 모두 무너지면서 4차전은 완전히 LG의 흐름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이강철 감독은 아예 5회에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하는 용병술까지 선보였다. 이후 등판한 김영현과 김민, 주권, 배제성 모두 좋은 투수들이었지만, 불타오른 LG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날 KT에서 내세운 6명의 투수들은 모두 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LG는 선발 김윤식이 5회 이상 버티면서 한 명의 투수라도 덜 등판하도록 힘을 냈다. 백승현과 이정용이 그나마 꾸준히 등판했던 투수들이었지만, 투구수는 20개 이하를 지켜줬다. 이후 등판한 이우찬, 최동환, 최원태는 10점 차 이상으로 벌어져 컨디션 조절차 마운드에 올랐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였다. 유영찬, 함덕주, 정우영을 비롯하여 마무리 고우석은 아예 등판하지도 않았다.

4차전이 상당히 큰 스코어로 벌어지면서 5차전도 KT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어이지게 됐다. 무엇보다도 정규시즌과는 다른 단기전은 숫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세 싸움이 우선되고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4차전을 LG가 잡으면 5차전에서 끝이 날 가능성이 크다."라는 목소리가 허튼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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