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으로 싸웠지만 한계 실감→토트넘, 9명 결장 공백 너무 컸다

토트넘, 11일 울버햄턴전 1-2 역전패
선두 탈환 실패, 올 시즌 첫 2연패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무려 9명이 결장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자 7명에 퇴장 징계 2명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사실상 A팀 스쿼트 1/3 정도의 공백이 생겼다. 힘든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승리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뒷심 부족에 발목을 잡혔다. 두 경기 연속 경기 막판 연속골을 내주며 올 시즌 첫 연패의 늪에 빠졌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11일(이하 한국 시각) 2023-2024 EPL 12라운드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다. 선수들의 줄부상과 퇴장 징계로 '잇몸'을 내세워 경기에 나섰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3분 만에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울버햄턴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전후반 정규 시간이 다 종료된 시점까지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추가시간에 무너졌다. 후반 46분과 53분 연속 실점하면서 땅을 쳤다. 7일 11라운드 첼시와 홈 경기와 마찬가지로 뒷심 부족에 울었다. 결국 1-2로 지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2연패를 당했다. 선두 탈환에 실패하면서 2위에 머물렀고, 다른 상위권 팀들에 추월을 허용할 여지를 남겼다.

전력 누수를 딛고 잘 싸웠지만 한계를 실감했다. 토트넘은 이날 크리아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트니 우도지가 이전 경기 퇴장 징계로 출전할 수 없었다. 부상자도 매우 많았다. 히샬리송이 수술대에 올랐고,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 더 펜은 11라운드 첼시전에서 부상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라이언 세세뇽, 마노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 알피 화이트먼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8승 2무 2패 승점 26에 묶였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27) 추월 뜻을 이루지 못했다. 3위와 4위 리버풀과 아스널(승점 24)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치에 몰렸다. 리버풀은 12일 브렌트포츠와 홈 경기를 치르고, 아스널은 같은 날 번리와 홈 경기를 가진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는 13일 첼시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11일 울버햄턴전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선제골이 터진 후 토트넘이 밀리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전방 압박과 수비 가담 등에도 힘을 보태며 승리를 노렸으나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울버햄턴의 돌격대장 황희찬도 선발로 나서 경기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의 2-1 역전승에 힘을 보태며 활짝 웃었다. 울버햄턴은 시즌 4승(4무 4패)째를 올리며 중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토트넘 선수들(남색 유니폼), 울버햄턴 선수들(황토색 유니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