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강해지는 이 남자, '더샤이' 강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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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G가 1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4강에서 BLG를 3대2로 제압했다.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냈지만, 그중에서도 강승록이 빛났다. 플레이어 오브 더 시리즈에 선정될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인 강승록은 2018년 이후 5년 만에 월즈 결승에 복귀했다.
LPL에서 프로 데뷔를 하며 단 한 번도 LCK에서 뛴 적 없는 강승록은 이미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바로 지난 2018년 롤드컵이다. 당시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강승록은 인빅터스 게이밍(IG) 소속으로 출전해 뛰어난 경기력을 선뵜다.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그의 플레이는 많은 탑 유저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런 탁월한 경기력에 더해 팀 성적 또한 훌륭했다. 그룹 스테이지를 2위로 통과한 후 8강에서 kt 롤스터를 풀세트 끝에 제압했고, 이어진 4강과 결승에서 LEC의 맹주 G2 e스포츠와 프나틱을 연달아 3대0으로 완파했다. 그렇게 강승록은 자신이 한국에서 치른 첫 LoL 프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기에 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줄 강승록의 활약에 대해 기대가 모아지기도 했다. 강승록 본인 역시 대회 시작 전 미디어데이에서 "2018년 한국에서 우승해서 그런지 이번에도 그런 좋은 기운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다"는 말로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8강에서 NRG를 상대할 때도 '도클라' 니십 도시를 맞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4강에서 마침내 강승록은 그 진가를 제대로 드러냈다. 이번 월즈 최고 탑 중 하나로 꼽히는 '빈' 천쩌빈을 맞아 라인전에서부터 압도하는 모습을 보인 것.
초반 점멸이 빠지며 불안하게 출발한 1세트에서 럼블로 맹활약을 펼쳤다. 다시 승리를 챙긴 3세트에는 요즘 메타에서는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탑 그레이브즈를 꺼내 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마지막 세트에는 오른을 플레이하며 고생했지만, 한타에서 제 몫을 해내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 4강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결승에 진출한 강승록. 이제 강승록은 5년 전 인천에서 그랬던 것처럼 롤드컵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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