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반유대 사건 확산...경각심 높이는 동포 사회
[앵커]
한동안 친팔레스타인 집회를 금지했던 프랑스에서 다시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열리고 반유대주의 사건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현지 동포 사회와 대사관은 안전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며 긴장감 속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강하나 리포터입니다.
[기자]
어두컴컴해진 저녁 시간, 많은 인파가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입니다.
"가자의 아이들,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인간성을 말살당하고 있다."
공공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금지했던 프랑스.
하지만 이 조치는 아랍계 이민자들의 공분을 샀고, 현지 법원도 집회 금지 여부는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집회 금지를 사실상 뒤집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경찰이 집회 일부를 다시 허용하면서, 대규모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살리아/ 친팔레스타인 시위 참가자 : 이스라엘 사람들은 시위할 권리를 인정받고 인질과 수많은 사람이 죽은 것에 대해 모두가 함께 울어줬습니다. (반면) 현재 팔레스타인은 아이를 포함해 수천 명이 죽어가고 있는데 이들을 위해 시위할 권리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파리 유대교 회당에선 하마스의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인질 가족들도 참석해 인질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다니엘 톨레다노/ 인질 가족 : 남동생은 이제 겨우 27살입니다. 그는 그날 파티에 갔을 뿐이에요. 그게 전부였습니다.]
프랑스에선 최근 테러 위협과 반유대주의 사건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이후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파리에서만 신고된 반유대주의 행위는 257건, 관련자 90명이 체포됐습니다.
전체 유럽 국가 중 가장 많은 유대인이, 동시에 서유럽 나라 중 가장 많은 아랍계 이민자가 모여 사는 프랑스.
다민족이 밀집해 평소 크고 작은 민족·종교 관련 테러가 잦은 데다 최근 들어 더욱 늘다 보니, 동포들도 직간접 피해 가능성을 경계하며 상황을 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유현/ 프랑스 파리 : 2015년 11월에 파리에서 130명이 죽는 테러가 발생했기 때문에 큰 시위나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은 혹시 몰라서 피해 갑니다.]
[파리 거주 한인 : 테러리스트들이 흉기라든지 총기류들을 갖고 입장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행사를 제가 많이 다니는데 행사장에 들어오는 입장객들을 한 명 한 명씩 다 검사합니다. 소지품 검사를 하고 온몸 수색을 하기 때문에 행사장 안에 들어오려던 사람들도 꺼리고요.]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예정된 시위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시위 인근 장소 방문을 자제하고 집회 장소를 지나가게 될 경우 최대한 신속히 현장을 벗어날 것을 당부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YTN 월드 강하나입니다.
YTN 강하나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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