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 공포의 '엑소더스'

이상순 2023. 11. 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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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 곳을 찾아 가자지구 최대병원에 숨은 사람들이 다시 살기 위해 병원을 탈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알 시파' 병원인데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공포에 질린 수천 명이 다시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UN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앵커]

피란민 텐트가 꽉 들어찬 알-시파 병원의 주차장.

캄캄한 하늘에서 무언가 날아오더니 폭발합니다.

잠결에 일어난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가운데 누군가 비명을 지릅니다.

다음날 또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역시 피란민들이 주로 머무는 외래진료소입니다.

"신이여! 왜요! 왜요!"

이 같은 공격으로 알-시파 병원에서만 수십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젠스 라에르케 /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 대변인 : 오늘날 지구에 지옥이 있다면 그 이름은 가자지구 북부지역일 것입니다.]

공포에 질린 수천 명이 결국 알-시파 병원에서 탈출했습니다.

[알-시파 병원 탈출 피란민 : 이스라엘군이 아내의 다리를 절단했어요. 오늘 아침 머리 위로 폭탄이 날아다니는 걸 보고 도망쳤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요… 우리는 구급차가 필요해요…]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휘부가 알-시파 병원에 은신해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증거는 없습니다.

[모하마드 알-힌디 /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지도자 : 알-시파 또는 다른 병원에서 총알 한 발 발사된 적 없습니다. 무장대원들은 터널에 들어가서 전투하고 비디오로 보는 것처럼 밖에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은 잔인한 전략입니다.

공포라는 촉매제로 민간인을 분리하는 겁니다.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 : 지난 이틀 동안만 10만 명이 남쪽으로 대피했습니다. 덕분에 우리가 테러리스트들과 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너무나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나아가 UN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행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볼커 튀르크 / UN 인권최고대표 : 하마스의 (민간인을 앞세운 '인간방패') 행위로 인해 공격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고 구별하며, 미리 경고하고, 비례성 원칙을 지켜야 하는 이스라엘의 의무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알쿠드스 병원 중환자실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져 여론이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YTN 이상순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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