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제주올레상 수상자’ 김태수씨·김호진 대표

손봉석 기자 2023. 11. 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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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진 대표 (사)제주올레



(사)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올해 ‘제5회 제주올레상’ 수상식을 제13회 제주올레걷기축제 폐막식이 열리는 4일 용수포구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제주올레 길은 단순한 길의 차원을 넘어서 여행자와 지역민의 조화로운 균형과 발전,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길이다. 이와 같은 제주올레의 철학과 가치를 확장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독려하고자 (사)제주올레에서는 2019년부터 매년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기여 부문’과 ‘가치 부문’의 제주올레 상을 수여하고 있다. ‘기여 부문’은 후원, 재능기부, 봉사 등을 통해 제주올레의 발전에 공헌한 자원봉사자 또는 자원봉사그룹에게 수여되며, ‘가치 부문’은 제주올레의 철학과 가치에 궤를 같이 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 공이 인정되는 개인 또는 단체에게 시상한다.

올해 ‘제주올레상 기여 부문’ 수상자는 10년 넘게 클린올레와 아카자봉 함께걷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태수 씨가 선정됐다. 클린올레는 올레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 프로그램인데, 김태수씨는 클린올레를 하기 위해 일부러 한두달에 한번씩 제주도를 찾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아카자봉 함께걷기’는 ‘아카데미 자원봉사자와 함께 걷기’를 줄인 말로, 제주올레 아카데미 일반과정을 수료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인솔자로 참여하여 초보 올레꾼과 함께 제주올레 길을 하루 한 코스씩 함께 걷는 무료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김태수씨는 2013년 아카자봉 함께걷기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할 때 합류하여 초석을 다지고 10년간 꾸준히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경기도 양평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수 씨는 식당 문을 닫는 휴무일마다 틈틈이 제주를 방문해 클린올레와 함께걷기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올레길을 인솔하면서 완주한 첫 봉사자로도 기록된 바 있다. 아카자봉 함께걷기는 2022년 한 해에만 총 760회 진행되었고 6천여 명의 올레꾼이 참여해 올레꾼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태수씨 (사)제주올레



‘제주올레상 가치 부문’에는 강원도 인제천리길의 김호진 대표가 선정됐다. 김 대표는 2009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회복을 위해 제주올레 길을 걷기 시작했고, 제주올레 완주 후 영감을 받아 고향 인제로 가서 제주올레의 철학과 가치를 살린 인제천리길을 개척해 운영하고 있다. 2011년 3월 재활을 위해 걷기 시작한 제주올레 길은 2014년 겨울이 돼서야 완주할 수 있었다. 초기에는 불편한 한쪽 다리를 끌면서 걸어야 했고, 2013년에는 방광암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제주올레 길을 걸으면서 고향 인제에도 치유의 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마침내 2016년 인제천리길을 세상에 선보였다. 김호진 대표는 제주올레완주자클럽 강원지부장을 맡아 제주올레와 인제천리길간 교류는 물론 ‘옆 동네 함께 걷기’를 통해 전국 트레일 네트워크에도 힘쓰고 있다.

제주올레상은 제주올레의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제주올레 이사회와 후원자들이 지정기부금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상금은 제주올레 김창홍 이사, 이병남 이사, 강희철 본부장, 제주올레 후원자 강성두, 고진수, 김애숙, 고성현 씨 등이 후원해 마련했다.

(사)제주올레는 향후 제주올레의 숨은 공로자들을 발굴해 격려하고, 제주올레상을 보다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자 지정 기부금 후원을 받고 있다.

제5회 제주올레상 위원회 이병남 위원장(전 LG인화원 원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제주올레는 지속가능한 길을 만들기 위해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이 걸어가는 발걸음에 힘을 싣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공신력 있는 상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제주올레의 가치가 길 위에서 오랫동안 지켜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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