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5명 삭제’ 토트넘, 울버햄튼에도 얻어맞았다 [EPL 리뷰]

[뉴스엔 김재민 기자]

주전 5명을 잃은 토트넘이 울버햄튼에도 난타당했다. 향후 전망은 매우 어둡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월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주전 5명을 한 번에 잃은 토트넘은 중하위권 울버햄튼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토트넘이 전반 3분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연속 실점으로 패했다.

향후 주전 선수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이런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있었다. 지난 7일 첼시전 이후 주전 선수 5명이 사라졌다. 첼시전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가 퇴장을, 제임스 메디슨, 미키 반 더 벤이 부상을 당했다. 이후 히샬리송도 사타구니 수술을 받았다.

다른 포지션보다 주전 센터백 두 명이 동시에 빠진 수비가 걱정됐다. 수비라인을 올리는 강팀은 발빠른 센터백이 필수적이다. 높은 수비라인의 뒷공간을 커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괴물' 김민재가 각광 받은 이유이며 토트넘이 반 더 벤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반 더 벤은 190cm가 넘는 장신임에도 리그 정상급 주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리그 38경기 63실점으로 리그에서 6번째로 실점이 많은 팀이었다. 대인 수비가 약하고 둔한 에릭 다이어는 그 원흉으로 지목됐다. 로메로, 반 더 벤이 모두 이탈하며 다이어의 출전이 강제되는 상황은 토트넘이 결코 맞이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대11로 싸운 첼시전에서도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투지 넘치는 수비로 오랜 시간 동점을 유지했지만, 결국 후반 막판 뒷공간을 연이어 노출하면서 3골을 내리 실점했다. 낭만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량 실점이었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으로도 전술을 바꾸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단언한대로 토트넘은 다이어-벤 데이비스로 구성된 센터백 라인으로도 수비라인을 올렸다.

전반 이른 시간 선제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잡았지만, 수비는 외줄타기였다. 울버햄튼이 약점을 노출한 토트넘의 수비 뒷공간을 수시로 노렸다.

슈팅 숫자가 점점 벌어졌다. 전반 3분 선제 득점한 토트넘은 전반전 슈팅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후반전 역시 울버햄튼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슈팅 숫자는 일찌감치 10개 차이 이상으로 벌어졌다. 경기 내용만 보면 승리가 마땅했던 울버햄튼이 결국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방에서 빌드업을 차근차근 쌓아오는 점유율 축구에서 수비진 약화는 곧 공격력 약화로 연결된다. 후방에서 볼 전진이 안 되면 공격수는 고립된다. 손흥민이 활약할 수 없었던 이유다.

반 더 벤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고 로메로는 3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유력하다. 토트넘은 향후 2경기도 주전 센터백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향후 아스톤 빌라, 맨체스터 시티를 만난다. 울버햄튼에도 일방적으로 난타당했다면 두 팀을 상대로는 더 힘든 경기를 예상할 수 밖에 없다.(사진=토트넘 실점 장면)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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