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박동원·최원태·김민성 KS 우승 恨 풀기 직전…박병호 또 좌절? 전직 영웅들의 ‘희비’[KS]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직 영웅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는 LG의 29년만의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LG는 1차전을 내준 뒤 2~4차전을 잇따라 잡고 3승1패 리드를 잡았다. 특히 11일 수원 4차전을 15-4로 잡으면서 사기가 충천한 상태다.
LG 마운드가 여러모로 불안하다. 선발진 약점에 마무리 고우석이 흔들린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타선의 힘이 살아난다. 그리고 KT는 믿었던 불펜이 흔들린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 혈투에 의한 데미지가 나타난다고 봐야 한다. 마무리 김재윤과 손동현, 박영현 모두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다.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할 경우, 히어로즈 출신 멤버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양 팀에는 키움 출신 멤버가 꽤 있다. LG 염경엽 감독부터 히어로즈 3대 감독이다. 김일경 수비코치, 포수 박동원, 투수 최원태, 내야수 김민성과 서건창까지. 서건창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못 들어왔고, 나머지는 모두 LG의 일원이다.
키움은 2008년 창단 후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했다. 염경엽 감독부터 2014년 준우승 사령탑이었다. 박동원과 서건창은 2014년과 2019년 준우승 멤버였다. 최원태도 2019년 준우승 멤버. 누구보다 LG에서 우승반지를 받으면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KT에도 키움 출신들이 있다. 이강철 감독부터 염경엽 감독 재임기간 수석코치였다. 2014년 키움 준우승 멤버였다. 황재균 역시 히어로즈 출신이다. 그래도 이들은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의 주인공들이다. 올해 준우승을 차지한다면 속은 쓰리겠지만, 그래도 최악은 아니다.
가장 안타까운 멤버는 역시 박병호다. 2005년 LG에서 데뷔해 2011년 트레이드 마감일 직전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다. LG의 암흑기 시절 주요 멤버였고, 넥센에서 꽃을 피웠으나 2014년과 2019년 준우승 멤버였다. KT로 옮긴 건 공교롭게도 2021시즌 통합우승 직후였다.
올해 LG가 통합우승을 하면, 박병호의 마음이 가장 묘할 듯하다. LG도 자신의 친정이기 때문이다. 다른 주요 멤버들은 2021년 우승 훈장이라도 있지만, 박병호는 37세의 나이에 여전히 무관으로 남게 된다. 그래도 작년에 부활했고, 올해도 132경기서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으로 괜찮았다.
플레이오프서 타율 0.200 1타점 1득점, 이번 한국시리즈서 타율 0.133 1홈런 2타점 3득점. KT가 벼랑 끝에서 탈출하려면 결국 박병호의 방망이가 터져야 한다. 박병호에게 13일 한국시리즈 5차전은 팀도 살리고 자신의 명예도 높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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