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X황희찬, 득점은 후반전에...토트넘, '존슨 선제골'로 울버햄튼에 1-0 리드 (전반 종료)
[포포투=한유철]
손흥민과 황희찬은 후반전에 득점을 노린다.
토트넘 훗스퍼는 11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1-0으로 앞서 있다.
[프리뷰]
매 시즌 '무관 탈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토트넘. 지난 시즌의 아픔을 딛고 이번 시즌엔 순항하고 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완벽하게 토트넘의 체제를 변화시켰다. 지난 시즌엔 '위닝 멘털리티'는 커녕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질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번 시즌엔 어떠한 경우에도 '승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띈다.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단력'을 높게 사고 있다. 그는 공걱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완벽하게 지켰다. '에이스' 해리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별다른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기존 선수들로 그 공백을 메웠다. 동시에 수비 안정화에도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의 공격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력은 평균 이하였다. 빅 6 중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했으며 강등된 레스터 시티보다 겨우 5골 적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굴리엘모 비카리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 등으로 새롭게 수비 라인을 구축했고 안정적인 수비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완벽한 공수 조화로 리그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한 토트넘. 지난 첼시전에선 아쉽게 패했다.
진짜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많은 선수들이 울버햄튼전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 이미 이반 페리시치와 벤 데이비스, 라이언 세세뇽은 부상을 당해 아웃된 상태다. 여기에 로메로와 우도기는 퇴장 징계로 인해 출전이 불가하다. 반 더 벤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되며 히샬리송은 최근 사타구니 수술을 해 결장자 명단에 포함됐다. 메디슨 역시 결장이 유력했다.
울버햄튼은 직전 경기에서 패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침체됐다. 맨체스터 시티전을 비롯해 공식전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셰필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2로 패하며 흐름이 다소 꺾였다.
하지만 '황소' 황희찬의 컨디션은 좋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리버풀, 맨시티 등 강호들을 상대로 꾸준히 골을 넣고 있으며 어느새 리그에서만 6골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두 자릿수 득점은 쉽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셰필드전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다.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후반전 벨레가르드의 득점을 도우면서 시즌 2호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이번 시즌에만 벌써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는 황희찬이다.
이 경기는 국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기 때문.통산 19번째 코리안 더비다. PL에서 코리안 더비가 열린 것은 지난 2005-06시즌 박지성과 이영표가 처음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는 그 경기가 맞다. 당시 박지성은 전반전 이영표의 공을 빼앗아 웨인 루니의 득점을 어시스트했고 이후 조용히 이영표의 손을 맞잡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기며 화제가 됐다.
이후 많은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박지성의 뒤를 이어PL에 진출한 설기현, 조원희, 이동국,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 윤석영, 김보경 등이 그 영예를 누렸으며 손흥민과 황희찬 역시 코리안 더비를 경험한 바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도 서로 간의 맞대결을 치른 적이 있다. 두 선수는 2021-22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당시 황희찬은 선발로 츨전했지만,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했고 후반 17분 손흥민이 교체로 출전하며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경기는 승부차기 끝에 울버햄튼의 승리로 끝이 났고 두 선수는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지 못했다.
리그에서도 맞붙은 바 있다. 2021-22시즌 25라운드가 그 경기. 하지만 이날도 두 선수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 이번엔 손흥민이 선발로 나왔지만, 황희찬은 벤치에서 시작했고 후반 36분 교체로 투입하며 단 9분 동안 만을 손흥민과 경쟁했다.
[경기 내용]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존슨, 손흥민, 쿨루셉스키, 사르, 비수마,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데이비스, 다이어, 포로가 선발로 나서고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울버햄튼은 4-4-1-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쿠냐, 벨레가르드, 아잇-누리, 고메스, 르미나, 황희찬, 토티, 도슨, 킬먼, 세메두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조세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토트넘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2분 박스 오른쪽에서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포로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쇄도하던 존슨이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넣은 이후, 경기는 토트넘 쪽으로 기울었다. 토트넘은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고 울버햄튼은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노렸다.
울버햄튼도 첫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8분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고메스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앞을 가로막던 데이비스의 몸에 맞고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울버햄튼이 기세를 이었다. 전반 9분 빠른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고 아잇-누리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데이비스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선 별다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울버햄튼이 조금씩 분위기를 가져왔다. 저돌적인 공격진들의 움직임을 통해 계속해서 토트넘을 압박했고 박스 근처에서 기회를 모색했지만, 토트넘 수비진의 적극적인 압박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토트넘도 기회를 노렸다. 전반 29분 박스 왼쪽에서 존슨이 쇄도하던 손흥민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판단이 빨랐던 조세 사가 공을 끌어안으며 막아냈다.
울버햄튼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32분 박스 안에서 쿠냐의 침투 패스를 받은 르미나가 어려운 각도에서도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공을 비카리오가 손 끝으로 쳐내며 막아냈다. 울버햄튼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전반 막바지,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키커로 나선 벨레가르드가 컷백을 시도했다. 이를 아잇-누리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에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르미나의 헤더 슈팅이 나왔지만 공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그렇게 전반은 토트넘이 1-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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