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청백전까지도 안 좋았는데, 찬규 형 덕분에" KS 4차전 영웅 김윤식 못 다한 이야기

신원철 기자 2023. 11. 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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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한국시리즈 4차전 영웅 김윤식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공을 확신하지 못했다.

김윤식은 "정규시즌 중후반부터 체인지업이 작년만큼 안 나왔다. 혼자 그립도 바꿔보고 던지는 느낌도 바꿔봤는데 계속 헤맸다. 그때 (임)찬규 형이 먼저 찾아와서 좋았을 때 감을 찾도록 도와주셨다. 형이 던지는 느낌이 어떤 건지 배웠다. 그걸 통해서 경기 전까지 준비했는데 오늘 두가지가 잘 먹혀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본인 경기 준비도 바빴을 텐데 나부터 챙겨주신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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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식 ⓒ곽혜미 기자
▲ 김윤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LG의 한국시리즈 4차전 영웅 김윤식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공을 확신하지 못했다. 김윤식을 국가대표로 만든 구종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아서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어떤 노력을 해봐도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단 일주일 만에 고민거리였던 체인지업과 커브가 달라졌다. 라커룸의 투수코치 임찬규 덕분이다.

LG 트윈스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kt 위즈와 4차전에서 15-4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을 눈앞에 뒀다.

선발투수 김윤식은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이어가는 등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LG의 3승 가운데 첫 선발승이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도 못 챙긴 한국시리즈 선발승을 김윤식이 차지했다.

▲ 김윤식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김윤식은 마지막 실전이었던 지난 4일 잠실 공개 청백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고전했다. 피안타가 거듭되자 답답한 듯 고개를 젓는 장면도 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가 나왔지만 진짜 문제는 체인지업과 커브였다. 지난해 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팬들 앞에서 자신있게 던지지 못했다. 이날 던진 51구 가운데 체인지업은 13구, 커브는 5구였다.

그런데 11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두 구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직구 38구 체인지업 28구 커브 17구 슬라이더 4구를 던졌다. 지난해 후반기 '에이스 모드' 김윤식으로 돌아왔다는 신호였다. 김윤식은 일주일 만의 반전 뒤에 임찬규의 도움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 임찬규 ⓒ곽혜미 기자

김윤식은 "정규시즌 중후반부터 체인지업이 작년만큼 안 나왔다. 혼자 그립도 바꿔보고 던지는 느낌도 바꿔봤는데 계속 헤맸다. 그때 (임)찬규 형이 먼저 찾아와서 좋았을 때 감을 찾도록 도와주셨다. 형이 던지는 느낌이 어떤 건지 배웠다. 그걸 통해서 경기 전까지 준비했는데 오늘 두가지가 잘 먹혀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본인 경기 준비도 바빴을 텐데 나부터 챙겨주신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청백전까지만 해도 별로 안 좋았다. 헛스윙도 잘 안나오고 해서 답답했다. 그런데 찬규 형 얘기를 듣고 나서 어느 순간 감이 와서 캐치볼부터 계속 던져봤다. (김)광삼 코치님과 대화하고 수치를 보면서 점점 확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자주 느꼈던 기분인데 오늘은 오랜만이어서 더 좋았다"고 덧붙였다.

▲ 김윤식 ⓒ곽혜미 기자

체감 온도가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 속에서 투구 감을 이어가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4회 무렵에는 직구 구속이 갑자기 130㎞ 중반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6회에는 시속 140㎞를 회복할 수 있었다.

김윤식은 "요즘 구속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오늘만큼은 신경 안 쓰고 하려고 했다. 불펜 투구할 때 구속에 비해 공이 쭉쭉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 타자들이 늦은 감이 보였던 것 같다. 커맨드나 변화구, 연습했던 체인지업 같은 것들만 잘 써보자고 했다. 구속은 신경 안썼다"고 설명했다.

또 "몸에 문제는 없었다. 오늘 목표는 2이닝을 던지든 3이닝을 던지든 모두가 마지막 타자라고 생각하고 던지자였다. 잘 준비하면 구속은 내년에 다시 잘 나올 수 있으니까 지금은 이 공으로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LG는 김윤식의 5⅔이닝 호투 덕분에 지난 2경기에서 무리한 불펜을 최대한 아끼며 5차전을 대비했다. 여기에 지금까지 실전 기회가 없던 선수들도 나와 필승조 대신 아웃카운트를 채워줬다. 백승현(⅓이닝 10구) 이정용(1이닝 20구) 이우찬(⅓이닝 18구 2실점) 최동환(⅔이닝 12구) 최원태(1이닝 26구 1실점)가 이어 던졌다.

▲ 김윤식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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