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빈 살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반대”… 팔레스타인 “국제적 보호 필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 중단과 모든 포로, 수감자의 석방을 촉구했다.

1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는 가자지구 상공에 연기와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AP뉴시스

그는 “팔레스타인에서 진행 중인 분쟁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단호히 거부한다”며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지속하는 것은 국제사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의 심각한 국제 인도법 위반을 종식시키지 못했음을 입증한 인도주의적 재앙이며 세계가 채택한 이중적 기준을 증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위해 이번 사태 초기부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고 전쟁을 막기 위해 영향력 있는 국가들과 지속적인 협의와 조정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이 자리에서 “우리 국민은 집단학살의 전쟁에 직면해있다”며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도 매일 공격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하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침략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조건 없는 휴전이 즉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랍연맹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과 이스라엘 점령을 규탄하는 입장을 전해왔다. 사우디는 미국의 중재 하에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를 모색하면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조건 중 하나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수립을 제시했으나 지난 7일 하마스 기습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에 나서면서 관련 논의는 중단됐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