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시멘트·철강값 뛴다…건설업계도 ‘초긴장’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9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h)당 평균 10.6원 올리기로 했다. 산업 종류와 시설 규모 등에 따라 산업용(을) 기준 고압A는 ㎾h당 6.7원, 고압B와 고압C는 ㎾h당 13.5원 인상된다.
지난해 기준 산업용(을) 전기 이용하는 사업장은 약 4만2000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이용자의 0.2% 수준이지만, 사용하는 전력량은 26만7719기가와트시(GWh)다. 전체 사용량(54만7933GWh)의 48.9%에 달하는 수준이다.
통상 철강업계에서는 전기료가 1㎾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부담이 2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이번 인상분을 대입해 단순 계산하면 연간 2120억원의 비용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산업용 전기요금은 올해 1월(kWh당 13.1원)과 5월(kWh당 8원) 두 차례에 걸쳐 오른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세 차례 요금을 올려잡았다. 기업의 추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셈이다.
쌍용C&E와 한라시멘트, 삼표시멘트,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등 시멘트회사도 이달부터 출고가를 6% 이상 높였다. 시멘트 제조원가를 살펴보면 유연탄과 전기요금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더구나 시멘트업종은 이번 인상안에서 전기요금 상승폭이 가장 큰 고압B에 해당해 고민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집계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9월 기준 153.67(잠정치)로 3년 전(119.87)보다 28.2% 상승했다. 아파트 분양가도 따라 올랐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자료를 참고하면 지난 9월 말 기준 평(3.3㎡)당 분양가는 1657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기(1486만원) 대비 11.5% 치솟았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사업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우선 신규 수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 공급 물량을 줄일 방법을 선택할 것이고, 정비사업단지에서는 공사비를 놓고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분양은 물론 기존 분양 계획에도 차질이 생겨 시장이 힘들어질 수 있을까 봐 걱정”이라며 “러우전쟁과 이팔전쟁이 연달아 터지고 전기요금이 오르는 등 건축비용을 건드리는 악재가 많아 건축비 변동 추이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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