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와 무용으로 풀어낸 한 장수의 고통…창작극 ‘순신’ [주말&문화]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이순신 장군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공연이 관객을 찾았습니다.
전장의 승리 대신 이순신 장군의 내면에 초점을 맞췄는데, 판소리와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진 창작극이 탄생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꿈을...꾸었다."]
7년의 전란 속에서도 누구보다 인간적인 기록을 남겼던 장수.
창작가무극 '순신'은 이순신의 일생 대신, '난중일기'에 담긴 내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조정의 모함과 어두운 전세, 어머니와 아들의 잇단 죽음까지.
["왜 나는 아직 살아 있는가."]
창자가 끊어지는 '단장'의 아픔에도, 전장에 선 장수의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형남희/'순신' 주연 배우 : "몸이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은 관객의 입장에서 더 많은 걸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순신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얼마나 무겁고 얼마나 강한 존재인가를 생각해 봤어요. 그거를 참아내고 삼키고 앞으로의 것들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이걸 울고 있을 수만은 없다…."]
판소리 다섯 마당에 '적벽가'는 있어도, 이순신을 다룬 노래가 없는 점에 착안해, 소리꾼 이자람이 새로 쓴 우리 소리가 공연의 백미입니다.
["좌우에서 나타난 조선의 판옥선이 왜군을 전원 포위한다."]
'용기'나 '희생'을 강조하는 연출은 없지만, 오히려 고통 속에서도 전장에 섰던 장수의 마음을 관객 스스로 곱씹게 만듭니다.
[이지나/'순신' 연출 : "이순신 본인은 승리에 취했던 사람이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이순신의 심층적인 고민에 다가갔고 그 사람의 고통을 좀 우리가 헤아리면 우리 세상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그럴까요?"]
현대적 춤사위와 판소리, 뮤지컬 등 여러 요소가 어우러진 서울예술단의 이번 공연은 이번달 26일까지 관객을 만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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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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