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산불 진화 헬기 추락…“3명이 70여 대 감독”
[앵커]
한편 국내에서도 산불 위험 시기인 만큼 진화대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시기에 산불이 나면 산림청 헬기 뿐 아니라 민간 헬기가 많이 동원되곤 하는데, 투입된 민간 헬기들이 추락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또 개선책은 없는지 최민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산불 진화 훈련 중 호수에 추락한 민간 헬기.
["어허... 어! 119! 119!"]
이후 항공사 관계자와 담당 공무원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43년 된 노후 헬기여서 사고 책임을 규명하기까진 시간이 오래 걸릴 거로 보입니다.
비슷한 민간 헬기 사고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9/2021.04.22 : "화재 진압을 위해 물을 담던 헬기가 추락해 2명의 사상자가 나왔는데요."]
[KBS 뉴스 9 강릉/2022.12.07 : "좀처럼 줄지 않고 반복되고."]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산불 진화용 민간 헬기는 70여 대, 산림청 헬기 48대로는 대응이 힘들어 민간 헬기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자체 헬기 같은 경우는 지역에서 가까이 있으니까 신속하게."]
민간 헬기를 관리 감독하는 국토부 인원은 3명뿐.
이들이 매년 전국을 돌며 기종이 다른 70여 대를 점검하는 상황입니다.
[전직 헬기 조종사 A 씨/음성변조 : "감독하는 사람이 자기가 타보지도 않은 비행기가 많아요. 비행기 뒤에 타가지고 떴다 내렸다 몇 번 하면 오케이 합격 그렇게 주는 거예요."]
부실한 조종사 훈련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헬기 조종사들은 법적으로 정기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영세 업체들은 비용 부담 때문에 소극적이고, 정부는 훈련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습니다.
[항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평소에 하는 게 비행 훈련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빠듯하게 먹고 사는데 그 (훈련) 시뮬레이터에 몇십억 투자를 해 가지고 어떻게 합니까?"]
반복되는 민간 헬기 사고에 정부는 2013년 헬기 전문 감독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바뀐 건 없습니다.
[전직 헬기 조종사 A 씨/음성변조 : "조종 실기를 체크 한다든지 그런 사람들을 충원하겠다면서 (아직도) 공무원이 하고 있는 거예요. 감독이 부실한 거예요."]
국토부는 인력 확충을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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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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