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돼지 신부' 임피제 선종 5주기 추모음악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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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발전을 위해 한평생 헌신한 천주교 임피제 신부의 선종 5주기를 맞아 그의 발자취를 기억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제주맥그린치신부기념회와 (재)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오늘(11일) 오후 5시 제주시 한림읍 소재 이시돌 금악성당에서 고(故) 임피제((P. J. McGlinchey) 신부 추모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제주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은 임피제 신부를 위한 창작곡 '우리 꿈을 품어볼까요', '금악리 전설', ' 꿈을 뜨개질하는 사람들', '이시돌풍경'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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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발전을 위해 한평생 헌신한 천주교 임피제 신부의 선종 5주기를 맞아 그의 발자취를 기억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제주맥그린치신부기념회와 (재)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오늘(11일) 오후 5시 제주시 한림읍 소재 이시돌 금악성당에서 고(故) 임피제((P. J. McGlinchey) 신부 추모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임피제 신부는 6·25한국전쟁 직후 아일랜드에서 제주로 건너와 당시 축산 신기술을 들여와 제주도민들이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 앞장섰습니다.
이는 제주4·3과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제주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고, 현재에 와선 제주경제의 한축을 담당하는 아시아 최대급 규모의 축산단지를 일구는 씨앗이 됐습니다. 또 제주 최초의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성 이시돌 의원과 요양원, 호스피스 병원 등 세웠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열렬한 독서광이자 음악과 스포츠, 영화를 좋아했고 특히 사회 문화적 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졌던 인물로 기억합니다.
그가 선종한 이후인 2018년 6월엔 그에게 역대 네 번째 명예국민증이 수여됐습니다. 앞서 명예국민증은 받은 사람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과 소록도에서 40여년간 한센인을 위해 봉사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가 있습니다. 사후에 명예국민증을 받은 것은 임 신부가 처음입니다.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지난 2021년 7월 국가등록문화재로 선정된 제주의 '테시폰' 건물도 임피제 신부의 작품입니다. 1950년대부터 지어진 이 건물은 주택, 성당, 공장, 창고, 축사 등 다방면으로 활용됐습니다.
이날 열린 추모 음악회에는 이런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특별히 임피제 신부를 기억하며 만든 곡들도 선을 보였습니다. 어떤 곡은 곡의 선율을 따라 연주와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작은 허밍이 따라 나오기도 했습니다.
우선 서귀포관악단 상임단원으로 구성된 더블리드 콰르텟은 파슈(J.F.Facsh)의 '오보에와 바순을 위한 소나타'와 바흐(J.S.Bach)의 '예수, 인류의 소망과 기쁨'을 연주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제주 성 클라라 수도회 합창단은 제프 넬슨의 '행복하여라' 등을 선보였습니다.
색소폰 연주자 성민우씨는 작곡가 피아졸라가 고인이 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만들었다는 헌정곡 'Adios Nonino'와 임피제 신부가 생전에 좋아했던 곡인 아일랜드 전통곡 'Danny boy'를 연주했습니다.
제주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은 임피제 신부를 위한 창작곡 '우리 꿈을 품어볼까요', '금악리 전설', ' 꿈을 뜨개질하는 사람들', '이시돌풍경'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무대를 위해 만들어진 이 곡들은 시인 양민숙씨가 작사하고, 고혜린, 현예찬씨가 각 2곡씩 작곡했습니다.
세계적 소프라노 강혜명씨는 임피제 신부의 고향인 아일랜드 전통곡에서 유래한 찬송가인 'SLANE(Be thou My Vision)'과 강씨가 직접 작사하고 이상철 신부가 작곡한 '가난이여 아픔으로'를 선보였습니다. 그는 오는 12월 16일 상연하는 창작 오페라 '임피제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이날 무대의 대미는 펠릭스합창단과 제주가톨릭성음악합창단이 함께한 연합합창단의 무대가 장식했습니다. 이들은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넬라 판타지아'를 비롯해, '아버지 뜻대로', '평화의 기도', '나 하나 꽃 피어'를 선보였습니다.
한편, 추모 음악회에 앞서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진 임피제 신부의 사진과 임피제 신부의 생전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사전행사가 현장에서 진행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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