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방에 뿌린 ‘빈대 살충제’ 때문에...영국인 부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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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집트 한 호텔에서 사망한 영국인 부부의 사인이 빈대 방역 살충제 흡입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졌다.
10일(현지시간) B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랭커셔주(州)의 제임스 아델리 수석검시관은 지난 2018년 이집트에서 사망한 영국인 존 쿠퍼(당시 69세)와 수잔(63) 부부의 사인을 이 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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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2018년 이집트 한 호텔에서 사망한 영국인 부부의 사인이 빈대 방역 살충제 흡입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졌다.
당시 살충제를 희석하기 위해 ‘디클로로메탄’이라는 화학물질을 사용한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디클로로메탄은 국내 빈대 방역에는 쓰이지 않는다.
쿠퍼 부부는 2018년 8월 이집트 홍해주 후르가다시(市)의 ‘슈타이겐베르거 아쿠아 매직’ 호텔에서 숙박한 후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호텔 측은 쿠퍼 부부가 머물던 객실 바로 옆 객실에서 빈대 방역을 하고 있었다. 두 객실은 완전히 분리 되지 않은, 문 하나를 가운데 두고 나뉜 구조였다. 호텔 측은 방역을 위해 두 객실 사이 문을 테이프로 밀봉했는데 조사 결과 밀봉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측은 ‘람다(Lambda)’라는 이름의 살충제를 디클로로메탄과 희석시켜 가스 상태로 살포(훈증)했다. 디클로로메탄이 문제가 됐다. 이 물질은 인체에 흡입될 경우 혈액에 일산화탄소 대사물을 발생시켜 저산소증을 유발시킨다.
영국 검시관은 쿠퍼 부부가 디클로로메탄이 포함된 증기를 마신 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이날 한국일보에 “한국에서는 살충제에 디클로로메탄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훈증 방식을 활용한 방역 방식도 거주자 편의를 고려해 1980년대 이후 잘 활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현재 방역 당국에서 활용하는 살포 방식은 살충제를 작은 액체 알갱이로 분사하는 것으로 훈증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도 “디클로로메탄은 살충제 성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살충제 보조 성분으로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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