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자급자족 생고생→국민 그룹→재결합…'마스터피스'를 만들어가는 레전드[TEN스타필드]

김지원 2023. 11. 11. 21: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지원의 히든트랙》
god, 올림픽공원 KSPO 돔서 단독 콘서트 매진
타 1세대 아이돌과 다른 친근함+순박함
듣기 편한 멜로디+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
윤계상 탈퇴→재결합 등 굴곡도
여전히 '국민 그룹'의 저력ing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god /사진제공=IHQ, 아이오케이컴퍼니


《김지원의 히든트랙》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계의 숨은 이야기까지 면밀하게 살펴봅니다. 가요계 이슈의 사실과 진실을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god가 '마스터피스(MASTERPIECE)'를 완성해가고 있다. '2023 god TOUR 'god's MASTERPIECE'라는 이름의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고 있는 것. 데뷔 25년차 god는 여전히 '국민 그룹'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god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단독 콘서트 'MASTERPIECE'를 시작했다. god 멤버들은 공연 제목에 걸맞게 도슨트로 변신, 마스터피스를 완성시킬 마지막 한 조각을 찾는다는 공연 테마로 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이번 공연의 큐레이터가 된 김태우는 "25년 동안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무대들은 물론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유닛 무대부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완전체 무대까지 '따로 또 같이'로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god는 신비주의 콘셉트가 대부분이던 아이돌 1세대 시절, 친근하고 순박한 동네 오빠, 동네 청년 같은 매력으로 대중에게 다가갔다. god의 히트곡들은 몇 곡을 대표적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관찰', '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애수', 'Friday Night', '촛불하나', '거짓말', '하늘색 풍선', '길', '니가 있어야 할 곳', '반대가 끌리는 이유', '보통날', '2♡'까지. 특히 '거짓말'에는 배우 전지현이 내레이션으로 함께했는데, god와 전지현이 주고받으며 속마음을 고백하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곡이다.

듣기 편한 멜로디와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 읊조리는 듯한 랩이 god 곡들의 특징이다. 당시 아이돌들이 영어 가사를 많이 섞어 부르기 시작한 데 반해 god의 곡 가사는 한국어 위주였다. 단순히 가사와 리듬이 반복되는 후크송 형식이 아닌 스토리가 강조되는 곡이라는 특징도 있다. god와 그들의 노래가 전 세대에 걸쳐 고루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정규 2집 앨범 이미지 / 사진=RIAK, EBM


god는 연습생 시절, 그야말로 '생고생'을 했다. 그룹을 준비하던 중 1997년 외환 위기로 인해 소속사 사정이 어려워졌다. 당시 회사로부터 고양시 일산의 숙소에서 '너희끼리 연습해라'는 통보를 받았다. 회사는 방치하면 이들이 포기할 줄 알았으나, 이들은 회사의 지시를 곧이곧대로 믿었다. 당시 일산은 이제 막 개발이 되고 있던 터라 주변 인프라도 좋지도 않았고, 숙소는 산 중턱에 있었다. 멤버들은 1시간을 걸어가 병원 화장실에서 몰래 씻기도 했고, 인근 절에 가서 밥을 얻어먹기도 했단다. 6개월 후 사정이 나아진 회사 측에서 숙소를 찾았다가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는 이들을 발견했고, 감동한 사장은 앨범을 내줘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섭외한 프로듀서가 박진영. 이후 김태우도 이 팀에 합류하게 됐다.

한창 인기 가도를 달리던 중 멤버 윤계상은 2004년 돌연 god를 탈퇴한다. 연기자가 되기 위해 탈퇴한 것으로 알았던 당시 멤버들과 대중. 이로 인해 윤계상에겐 '배신자 낙인'이 찍힌다. 그래도 윤계상은 배우로서 차츰 경력을 쌓아갔고 현재는 배우로도 인정받고 있다. 뒤늦게야 윤계상과 god 멤버들, 그리고 그들을 지지했던 팬들 사이에 오해가 풀린다. 윤계상은 당시 배우 전향이 아닌 연예게 은퇴를 결심했는데, 우연하게 시작한 연기에 재미를 붙이면서 상황이 공교롭게 된 것이었다.

윤계상이 god 15주년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god는 2014년 극적으로 재결합한다. 탈퇴한 지 10년 만이었다. 당시 발매했던 8집도 사랑받으며 god는 '국민 그룹'의 명예를 회복한다. '보통날', '미운오리새끼', '하늘색 약속' 등이 수록된 앨범이다. '하늘색 약속'에는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았다. 하늘색은 god의 상징색이다.

사진제공=아이오케이컴퍼니


god가 데뷔한 지 25주년을 맞은 지금, god는 여전히 '국민 그룹'의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지난 추석, god는 KBS과 함께 god 25주년, KBS 50주년을 기념해 'ㅇㅁㄷ 지오디'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ㅇㅁㄷ'은 '국민이 만든'에서 따온 초성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god가 폭발적인 음원 파워를 지닌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을 채울 만한 저력이 있고, god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성을 지니고 있다. god의 히트곡들은 발매 20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지금 들어도 편안한 멜로디와 따뜻한 감성이 감동을 선사한다. god가 국민 그룹이 될 수 있었던 원천이다.

'내가 가는 이길이 어디로 가는지 /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 그 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god '길' 중에)

마스터피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god의 길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Copyrigh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