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청조, 삼성·SK 보다 돈 더 많아”…녹취록 공개

2023. 11. 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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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재혼상대였던 전청조 씨의 사기 공범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남씨가 펜싱 코치들에게 전씨의 재력을 자랑하는 육성 파일이 공개됐다.

남씨는 전씨가 삼성, SK 보다 돈이 더 많다며, 부유층 대상인 전씨의 펜싱학원에 오면 월급을 3배로 올려주겠다고 코치들에게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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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오른쪽)와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 [연예뒤통령이진호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재혼상대였던 전청조 씨의 사기 공범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남씨가 펜싱 코치들에게 전씨의 재력을 자랑하는 육성 파일이 공개됐다. 남씨는 전씨가 삼성, SK 보다 돈이 더 많다며, 부유층 대상인 전씨의 펜싱학원에 오면 월급을 3배로 올려주겠다고 코치들에게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채널A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2월 전씨가 부유층을 대상으로 만든 학원 '매널'을 펜싱 코치들에게 홍보하면서 영입을 제안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서 남씨는 “대표님이 돈이 좀 되게, 굉장히 많아. SK랑 삼성보다 훨씬 많아. 미국 IT 회사 계열 회장님이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님이 원래는 약간 귀찮기도 하고 일이어서 직접 안 나서시거든. 그런데 나랑 엄청 친해. 돈 엄청 많아 진짜로”라고 말했다.

남씨는 전씨의 학원과 관련해 "왜 비밀 유지를 해야 하냐면 교육방법이 조금 색다르고 노출되면 다른 데서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인 아이들 대상이 아니라 돈이 많은, 특별한 아이들 대상이다. 보안을 유지해달라는 의미로 1500만원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라이빗하게 수업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네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걸 발설하지 않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액대가 300만~400만원도 아니고 1500만원을 일시금으로 벌 수 있다"며 "펜싱장 장소는 하남 쪽이 될 거다. 거기 지금 건물이 거의 다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당시 코치들에게 "지금은 월급 500만원을 주지만 '매널'에 오면 최소 1500만원을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영입된 코치 중 3~4명은 전씨에게 투자 사기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가 당시 전씨의 사기 의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남씨는 전씨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남씨는 “(전씨가) 저한테 상위 0.01%의 고위층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펜싱 사업을 제안하면서 집도 시그니엘에 와서 살아야 하고 100억원 집을 제 명의로 해준다고 해서 계속 거부했다”며 “(전씨가) 상위 0.01% 학부모들 만나고 대면하려면 명품 옷을 꼭 입어야 하고 고가의 차를 타야 한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씨가 철저히 숨긴 것을, 사기꾼인지 제가 어떻게 아냐. 제가 전씨 위에 있다는데 제가 사기를 쳐봤겠냐. 정말 몰랐다.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거냐"고 호소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전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남씨의 공모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는 현재 23명이며 피해액은 28여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비상장 회사나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에 투자하라는 권유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하는 한편 “남씨가 지난 3월부터 사기 범행을 이미 알고 있었고 공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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