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단일 KS 3경기 연속포, 오지환 롤렉스+우승 두 마리 토끼가 보인다 [KS4]
[OSEN=수원, 길준영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33)이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시리즈 MVP 수상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오지환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KT 위즈와의 4차전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김현수가 투런홈런을 날리며 LG가 2-0으로 앞선 1회초 2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오지환은 견제사를 당하고 말았다. 4회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6회부터 점점 타격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지환은 6회 1사에서 아쉽게 파울 홈런을 날린 뒤 볼넷을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다. 뒤이어 문보경이 투런홈런을 터뜨리면서 득점을 올렸다.
이전 타석에서 파울홈런의 아쉬움이 있었던 오지환은 LG가 6-1로 앞선 7회 1사 1, 3루에서 KT 구원투수 주권의 초구 시속 125km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파울 폴대 안쪽으로 타구가 넘어갔다. 오지환은 8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타점을 하나 추가했다.
오지환의 쐐기 스리런홈런 이후에도 타선이 불을 뿜은 LG는 무려 15-4 대승을 거두며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나가며 우승의 문턱까지 다가갔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4차전에서 3승을 선점한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93%(13/14, 무승부 제외)에 달한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LG가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차지하면서 마침내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선수단 주장을 맡은 오지환은 126경기 타율 2할6푼8리(422타수 113안타) 8홈런 62타점 65득점 16도루 OPS .767을 기록하며 LG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오지환은 큰 무대의 중압감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1차전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고 2차전에서는 LG가 1-4로 지고 있는 6회 추격의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5-4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3차전에서는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진 가운데 오지환은 9회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LG의 8-7 역전승을 이끌었다. 결승타를 기록한 오지환은 3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오지환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오지환 이전에는 김재현(SK)이 2007년 한국시리즈 6차전부터 2008년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지만 이 기록은 2년에 걸쳐 달성됐다. 단일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것은 오지환이 처음이다.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한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4경기 타율 4할(15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중이다. 역대 단일 한국시리즈 최다타점 기록(1982년 김유동 12타점)에도 4타점만을 남겨두고 있어 LG가 우승할 경우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LG는 1994년 통합우승 당시 고(故) 구본무 회장이 다음 한국시리즈 MVP에 선물하기 위해 직접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다. 하지만 이 시계는 지난해까지 주인을 찾지못했다.
오지환은 지난 10일 3차전에서 데일리 MVP를 수상한 후 인터뷰에서 “사실 박동원이 역전 홈런을 2개나 쳐서 끝난 게 아닌가 싶었다. 사실 말로는 시계를 갖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 전에 우승이 큰 목표다. 값비싼 시계를 내가 직접 살 수도 있어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나는 15년, 팬들은 29년을 기다렸다”라며 한국시리즈 MVP보다는 우승을 원한다고 밝힌 오지환이 오랫동안 염원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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