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뚝심 있게 나아가는' 대구 최원권 감독, "난 이정효 감독님처럼 짤 수 없지만…"

조남기 기자 2023. 11. 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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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구)

최원권 감독은 단단했다. 현실에 수긍하며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찾아가고 있다.

11일 오후 4시 30분, 대구에 위치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대구 FC-광주 FC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광주에서는 전반 19분 베카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대구에서는 전반 40분 김강산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광주는 승점 58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대구는 승점 50점 고지에 올랐다.

아쉬움이 짙었던 이정효 광주 감독과 달리, 최원권 대구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좋은 경기했다고 생각한다. 응원에 힘입어서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준비한 거 잘했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고,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 그게 아쉽다. 광주를 상대로 해서 팀 컬러를 버리지 않고 전방 압박도 잘했다. 골만 더 들어갔으면 완벽했을 경기다. 그건 제 맘대로 되지 않는 경기였다. 그래도 연패를 끊었다. 홀가분하게 포항 스틸러스전전을 준비하겠다."

대구는 바셀루스가 게임에 들어간 뒤 분위기를 뒤바꿨다.

"그렇다. '바셀'이 울산 현대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쉬어서 선발로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근호가 정말 열심히 해줬다. 최선을 다해줬다. 이근호가 포인트를 해줬으면 좋겠다. 실점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바셀을 선택했다. 분위기는 바꿀 수 있는 선수다. 그런데 방점을 못 찍는 선수다. 방점을 찍으면 훨씬 팀이 더 높은 위치에 있었을 거다. 내년에 더 활약할 거다."

경기 전 황재원의 최근 퍼포먼스에 대해 극찬을 전했던 최원권 감독이다.

"나이에 맞지 않게 훌륭한 인품을 갖췄다. 플레이를 할 줄 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 선수중 K리그1 시즌 베스트 11에 누가 갈까? 아무래도 황재원이 가장 낫지 싶다. 그만한 플레이를 해줬다. 대구에 와서 본인이 기회를 받아 고맙다고 한다. 좋은 클럽에 갔으면 좋았을 걸, 미안한 마음도 있다. 이제 시즌 두 경기가 남았는데 내일은 또 연령별 대표팀에 가야 한다. 혹사 시키는 거 같아서 미안하다. 영플레이어상은 물론 베스트 11 오른쪽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팀 성적 때문에 조금 미안하다."

대구는 그들의 플레이로 잘 나간다는 광주를 흐트러뜨렸다. 최원권 감독은 팀의 현실과 장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우리는 훈련의 80%를 수비 조직에 맞춘다. 우리는 빌드업이 약하다. 그거에 시간을 투자할 수 없다. 안 되는 걸 안다. 그래서 작년에 시행착오를 겪었다. 나는 이정효 감독님처럼 짤 수 없다. 내가 짤 수 있는 있는 축구는 정해져 있다. 그래도 광주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하니까, 우리가 잘하는 것도 나타난다. 1년 차라서 많은 공부가 된다. 조금 더 발전한 모습을 구상해서 내년에 보여드리고 싶다."

김강산은 K리그1 데뷔골을 넣으며 팀을 구하기도 했다. 최원권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강산은 이번 시즌 유일하게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선수다. 정태욱이 갔으니까. 대구대학교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사실 광주랑 1차전에선 강산이 때문에 실점을 많이 했다. 그래도 얘는 성장하는 게 보인다. 아쉽다. 처음부터 데려와서 키웠으면 어땠을까? 김강산은 굉장히 열심히 한다. 웨이트장에서 산다. 간절한 선수다. 제공권이 약하다고 하는데 헤더를 넣었다. 내년에도 우리팀에서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

다가오는 포항전은 대구에 중차대한 게임이다. 차기 시즌 아시아 무대 진출 향방을 결정할 90분이다. 최원권 감독도 포항을 경계했다

"포항은 항상 잘했고 완벽한 팀이다. 포항을 상대로 계속 못 이겨 자존심이 상한다. 한편으로는 올 시즌 끝나기 전에 게임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는 우리 스타일로 해야 한다. 바셀만 좀 골을 넣어주면 될 거 같다. 그들이 어떤 플레이를 할 줄 충분히 안다. 이기고 싶다. 이기고 싶다고 다 이기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다. 대구에 포항팬들이 의외로 많다. 요새는 대구팬들도 많아지는데 묘한 라이벌 관계가 있다. 포항은 족보 없는 축구는 가라한다. 하지만 족보 있는 축구를 만들겠다. 한걸음 나아가겠다."

끝으로 최원권 감독은 팬들을 위해 이기겠다는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팬 분들 기대치가 높아졌다. 부담이다. 거룩한 부담이다. 정말로 국제선 태워드리고 싶다. 감독의 역할이 그런 거 같다. 겨우 1년 차지만, 정말 큰 그릇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받아들인다. 싸울 수는 없다. 그분들의 욕구를 채워드리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해야 한다. 지고 싶어서 울산과 전북 현대에 진 게 아니다. 선수들도 이기려고 최선을 다한다. 우리 선수들은 휴가 생각은 없다. 훈련 빡빡하게 한다. 그게 오늘 경기력으로 나왔다. 이기겠다. 이겨서 팬들의 기대를 풀어드리겠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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