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와 네이마르 그 이상", "영입 위해 정말 노력"...PSG 단장이 전한 '이강인 영입 효과', 랭스전도 '선발 유력'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프랑스 '르 10 스포르트'는 11일(한국시간) "지난여름 2,000만 유로(약 282억 원)로 PSG에 합류한 이강인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이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이강인이 새겨진 유니폼이 폭발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강인 PSG 입단은 대한민국 팬들 사이에서 열광을 불러일으켰으며 유니폼 판매량은 킬리안 음바페와 네이마르보다도 많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캄포스 단장은 라 소르본느에서 열린 콘퍼런스 동안 '이강인 효과'를 설명하며 혀를 내둘렀다. 캄포스 단장은 "이강인을 데려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일정 가격을 넘어서는 안됐다.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부분에 딱 들어맞는다. 하지만 나는 이강인 영입이 아시아 시장 마케팅에 영향을 끼칠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유니폼 매출면에서는 음바페와 네이마르보다도 앞선다"라고 전했다.
'PSG 토크'는 "PSG는 이강인 영입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을 수 있다. 캄포스 단장은 이강인 영입으로 시작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다. 그는 이강인이 보여준 플레이에 감탄한 것은 물론 아시아 마케팅에 끼치는 영향력도 인정했다"라고 조명했다.
'비인 스포츠'는 "축구계가 PSG 스타들에게 계속 감탄하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합류했다. 그는 음바페와 맞먹는 인기를 누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강인이 PSG에 입단한 것은 중요한 순간이었으며 음바페와 케미스트리도 말 그대로 매혹적이다. 이 듀오는 PSG 공격에 막강한 힘을 이끌어냈다"라며 감탄했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마요르카 그 자체'로 활약했다. 매 경기 번뜩이는 탈압박, 저돌적인 드리블, 날카로운 연계로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스트라이커 베다트 무리키와 호흡도 빛났지만 직접 마무리하는 능력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특히 드리블은 유럽 전체를 놓고 봐도 탑급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지난 시즌 이강인은 90차례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월드클래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12회 성공), GOAT 메시(102회 성공), 스타드 렌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제레미 도쿠(96회 성공)에 이어 유럽 5대 리그 전체 4위일 정도다.
시즌 종료와 함께 이적설이 퍼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이 유력하게 보였지만 다음 행선지는 프랑스였다. PSG는 엔리케 감독 선임 이후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영입을 차례로 발표한 다음 이강인 오피셜을 냈다.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PSG가 히든카드로 이강인을 영입한 것.
이강인은 파리 입성에 앞서 마요르카 팬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마요르카 팀 그리고 팬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이년전, 마요르카 섬에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클럽과 함께 저희 모두 성장을 이뤄냈다고 생각합나다. 제가 클럽과 함께 공통된 목표를 이룰수 있어서 기뻤으며 함께 승리한 기억은 언제나 제가 기쁜 추억으로 남을겁니다"라며 마요르카 시절을 되돌아봤다.
이어 "선수들과 팀 그리고 팬들이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수 있었고 손 모시 경기장에서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더 좋은 선수와 더 좋은 사람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요르카 소속으로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출전했던 것은 제게 있어서 하나의 꿈을 이룬 순간이었으며 그 꿈은 팀동료들, 코칭 스태프 그리고 클럽의 모든 분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요르카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저는 분명히 믿기에 저는 좋은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겁니다. 이곳에서 보낸 모든 날을 잊지 못할 겁니다. 마요르카 화이팅!"이라며 작별을 고했다.
이강인이 입단한 PSG는 지난 2011년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QSI)에 인수됐다. 오일 머니를 통해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전격 영입됐다. 최고는 단연 'MNM 라인'이다. 네이마르는 자그마치 2억 2,200만 유로(약 3,133억 원)를 기록하며 월드 레코드를 경신했다. 음바페는 AS모나코를 떠나며 1억 8,000만 유로(약 2,540억 원)를 기록했다. 리오넬 메시는 자유 계약(FA)으로 영입됐지만 천문학적인 연봉이 지급됐다.
목표는 매우 분명했다.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다. PSG는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NM 라인'으로 우승을 노렸다.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합이 나왔지만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PSG는 2021-22시즌 레알(합계 스코어 2-3 패배), 2022-23시즌 바이에른 뮌헨(합계 스코어 0-3 패배)에 밀려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결국 'MNM 라인'이 해체됐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단 여행으로 관계가 틀어진 끝에 동행을 마치고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네이마르는 숱한 이적설에도 잔류 의지를 천명하고 프리시즌까지 동행했지만 끝내 사우디 알 힐랄에 입단했다.
메시와 네이마르 모두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입단 이후 참여한 첫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무대와 나라를 경험할 수 있어 기쁘다. 항상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우리가 원했던 곳에 있다"라며 미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이어 "PSG행은 스스로 원치 않았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완전히 정반대다"라며 PSG 생활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네이마르는 메시와 함께 PSG에서 보낸 말년이 마치 지옥과도 같았다고 설명하며 학을 뗐다. 네이마르는 사우디에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낼 예정이다. 여기에 마르코 베라티와 율리안 드락슬러까지 중동으로 떠나면서 리빌딩이 진행됐다.
음바페는 잔류했다. 음바페는 계약 연장 거부로 거취가 흔들렸지만 일단 이번 시즌은 서로 간의 악감정을 풀고 잔류를 결정했다. 동행 연장까지 기대하고 있다. '포포투'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 미래가 구단에 달려 있다며 '우리는 그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 켈라이피 회장은 폴란드 'Meczyki'로부터 음바페 잔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음바페는 PSG 선수다. 그는 클럽을 사랑한다. 음바페는 환상적인 선수이며 전 세계 최고다. 우리는 그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며 음바페가 숱한 루머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행을 이어갈 거라 자신했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한 PSG는 라이징 스타들을 전격 영입했다. 이강인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입단 직후부터 시련이 찾아왔다.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부상을 당한 것. 결국 일본 투어에는 동행했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대신 대한민국에서 열린 전북 현대전을 통해 복귀했다. 이강인은 "더운 날씨 속에서도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어서 이번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서, 호텔에서, 오픈 트레이닝, 경기장에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며 각오를 다졌다.
개막전부터 선발 출격했던 이강인이 다시 쓰러졌다.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이었다. 입지를 다져야 할 시기에 찾아온 줄부상. 멘탈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이강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황선홍호에 합류해 금메달을 차지했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맹활약을 펼쳤다.
프랑스로 돌아온 이후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전에 나선 다음 UCL 3차전 AC밀란전(3-0 승, 1골)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다음 리그앙 10라운드 브레스트전(3-2 승, 1도움)에서 음바페와 환상적인 합작품을 만들어 어시스트를 신고했다. 여기에 11라운드 몽펠리에전(3-0 승, 1골)에서 프랑스 리그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PSG에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AC밀란전 데뷔골 이후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이 우스만 뎀벨레를 위협하고 있다. 교체 투입 이후 귀중한 골을 터뜨리며 뎀벨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뎀벨레는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강인은 단 19분이면 충분했다"라고 치켜세웠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다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티냐 대신 선발 출격해 엔리케 감독이 맡긴 역할을 완수했다. 이강인이 시도한 미사일 같은 슈팅이 X(前 트위터)를 불태웠다"라고 조명했다. 'RMC 스포르트'는 "이강인이 화려한 득점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앞서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칭찬했지만 점점 신뢰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강인은 음바페와 좋은 유대감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치켜세웠다. '메이드 인 프랑스'는 "PSG는 압도적이었으며 특히 이강인 맹활약으로 스타일리시하게 승리했다. 엔리케 감독은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이강인을 칭찬했다"라며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게 남긴 찬사를 소개했다.
몽펠리에전 종료 이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전방과 후방, 안쪽과 측면, 수비와 득점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완벽한 선수다. 이강인은 중요한 영입이다. 그와 계약했을 때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 이강인은 훌륭한 선수다"라고 감탄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아시안게임과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던 당시에도 "이강인은 이미 수준을 보여줬다. 그와 함께해서 매우 기쁘다. 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골을 넣을 수도 있고 마지막 패스를 건넬 수도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이강인은 점점 중원 주전 경쟁을 뒤흔들며 스스로가 지닌 가치를 증명했다. 몽펠리에전 이후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이 선정한 11라운드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브레스트전에 이어 2주 연속이다. 여기에 캄포스 단장은 이강인 영입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놀라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PSG는 12일 오전 1시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에서 랭스를 상대한다. '르 10 스포르트'는 이강인이 비티냐 대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거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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