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1학년 에디 다니엘, 2024년 용산고 이끌 에이스?
[점프볼=종로/정병민 인터넷기자] 에디 다니엘(17, 192cm)이 해외연수 프로젝트에 최종 선발됐다.
용산고는 11일 경복고등학교에서 열린 2023 한국중고농구 후반기 주말리그 남고부 A 권역별 맞대결에서 경복고를 67-63으로 꺾었다.
용산고는 지난 주말리그에서 배재고와 명지고를 큰 점수 차로 대파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이날 영원한 라이벌, 경복고를 마주했다.
특이했던 점은 직전 경기에선 3학년 김승우나 이유진이 출전했던 반면, 오히려 이번 경기는 1학년과 2학년으로만 구성했다는 것이다. 이전부터 라이벌리 스토리를 써오고 있는 두 팀의 관계를 고려해 본다면, 반대로 경복고와의 경기에서 전력을 강화하는 게 정상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용산고는 3학년 주축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도 경복고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1학년 에디 다니엘.
다니엘은 경기 초반부터 김성훈과 윤현성으로 이루어진 경복고의 골밑을 홀로 상대하며 연속 득점을 책임졌다. 1쿼터부터 경복고의 높이에 고전하며 야투가 전혀 터지지 않던 용산고였기에 다니엘의 고군분투는 한 줄기의 빛과도 같았다.
만일 다니엘의 득점이 없었다면, 경기 시작과 동시에 큰 점수 차로 열세에 놓였을 용산고다. 다니엘은 탱크 같은 모습으로 페인트 존을 장악했고 화끈한 덩크슛과 함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다니엘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16점 13리바운드 6스틸을 기록했다. 단 1초도 쉬지 않았지만 지친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다. 시종일관 높은 에너지 레벨을 가져가며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았고, 1학년임에도 코트 밸런스 유지에 앞장서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에디 다니엘은 “3학년 형들의 대학이 정해졌다. 그래서 우리 용산고도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이전 2경기는 점수 차가 많이 벌어져서 형들도 몸풀기 식으로 뛰어도 괜찮았다”며 이날 3학년이 뛰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경복고와의 경기는 확실히 3학년 이유진, 김승우, 이관우의 공백이 느껴진 한판이었다. 다니엘과 장혁준을 축으로 경기를 풀어가고자 했지만, 공수 양면 모두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니엘은 “아무래도 올해는 형들의 개인 능력이 뛰어났다. 경기가 벌어져도 뒤집을 힘이 있었는데 우린 아직 부족하다. 현재 팀플레이 위주로 준비하면서 수비 열심히 하고 패스 빠르게 뿌리며 많이 뛰어다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팀 사정상 다니엘의 포지션은 파워포워드 혹은 센터다. 하지만 이날 다니엘이 보여준 모습은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였다. 빅맨임에도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돌파와 풀업 점퍼로 경복고를 무너뜨렸다. 다만 그의 약점으로 꼽히던 3점슛은 이날도 단 한 개가 림을 가르지 못했다.
다니엘은 “코치님이 실수하거나 슛이 들어가지 않아도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더욱이 부담 없이 공격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다니엘의 주 매치업 상대는 경복고의 트윈타워, 김성훈과 윤현성이었다. 두 선수는 한눈에 보기에도 신장과 파워 면에서 다니엘보다 우위에 있었다. 다니엘은 두 선수의 파워를 이겨내지 못하고 밖으로 밀려나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뚫었다 한들, 두 선수의 높이를 의식해 골밑 마무리 능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니엘은 “아무래도 형들이어서 그런지 확실히 힘들었다. 힘도 셌다. 나보다 농구도 많이 하셔서 실력도 출중했다. 너무 어려웠다”며 혀를 내둘렀다.
다니엘은 최근 KBL 유망선수 해외연수 프로젝트에 최종 선발됐다. 다니엘 스스로도 해외연수 프로젝트를 통해 배울 점이 많고 스스로 발전할 기회라는 것을 알기에 최종 선발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다니엘뿐만 아니라 용산고 내에선 김승우와 장혁준이 먼저 다녀온 상황이다. 두 선배는 다니엘에게 어떤 조언을 남겼을까.
다니엘은 “굉장히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해외 농구를 많이 배우고 돌아오고 싶다. 형들이 가서 놀지만 말라고 말했다(웃음). 또 코치님들께 적극적으로 많이 물어봐야 알려주신다고 알려줬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경기도 그랬지만 슛이 너무 안 좋다. 슛 연습을 더 많이 해서 용산고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데 이바지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사진_정수정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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